미국 플로리다주 도로에 추락한 전용기 탑승자 9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희생자에는 텍사스의 정보기술(IT) 기업인 부부와 4살, 2살 남매, 20세 부조종사와 50대 조종사가 포함됐다.
CNN은 2일(현지시간) 유족 성명 등을 토대로 기업인 애덤 로빈슨과 아내 헬렌 샤프, 딸 에마(4)와 아들 찰리(2)가 사고기에 타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아이들을 돌보던 보모 아니타 마리아 세티나와 레이철 리드, 차르미 페어도 함께 숨졌다. 당국은 아직 희생자 신원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텍사스주 오스틴과 콜로라도주 애스펀을 오가며 살던 로빈슨은 이메일 마케팅 플랫폼 ‘로블리’를 공동 창업한 기업인이다. 샤프는 홍보업계에서 일하며 도예가로도 활동했다. 샤프의 아버지 더들리 샤프는 지역 일간 팜비치포스트에 “딸과 사위, 손주 둘이 그 비행기에 있었다”며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
부조종사 나탈리아 가델랴 필게이라스(20)는 플로리다에서 태어난 브라질계 이민 가정 출신이다. 17세에 운전면허보다 조종사 면허를 먼저 땄고, 비행시간은 1300시간이 넘는다고 유족은 전했다. 어머니 카밀라 가델랴 코르텔레치는 CNN브라질에 “책임감 있고 성실한 착한 아이였다”며 “부조종사여서 아무런 결정도 내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기장의 신원은 공식 확인되진 않았다. 다만 미국 연예매체 TMZ와 NBC마이애미 등은 기장이 제프 그레고리(55)라고 보도했다. NBC마이애미는 그가 2016∼2017년 근무했던 전세기 업체 이스트코스트제츠가 “제프 그레고리 기장”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 성명을 근거로 들었다.
NFL 러닝백 출신 조 믹슨은 지난달 같은 조종사들이 모는 바로 이 비행기를 탔다며 엑스(X·옛 트위터)에 “참담하다”는 심경을 올렸다. 그는 “그 젊은 여성의 이야기와 그녀 앞에 놓여 있던 밝은 미래를 알게 되니 너무 일찍 생이 끊긴 것이 더욱 가슴 아프다”고 적었다.
사고기 ‘리어젯 60’은 지난 1일 오전 10시37분 오스틴을 이륙해 바하마로 가던 중 오후 1시 직전 팜비치카운티 그린에이커스의 왕복 도로에 추락했다. 연방항공청(FAA) 기록상 사고기는 델라웨어주의 한 유한책임회사(LLC) 소유로, 온라인에서 전세기로 임대되던 기체였다.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따르면 운항사는 ‘어퍼제츠’라는 상호로 영업하는 오로라 에이비에이션이다.
톰 채프먼 NTSB 위원은 “충돌 전 기체 일부가 분해됐다는 증거가 있다”며 “사고 현장에서 떨어진 곳에서 부품이 발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사의 초점은 순항고도 약 3만5000피트(약 1만670m)의 기상 상태에 맞춰져 있다. 사고기는 추락 몇 분 전 강한 폭풍우 구름대를 통과했다. 정비 기록상 조종석 음성기록장치(CVR)가 설치돼 있었지만, 사고 당시에도 실려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NTSB는 30일 안에 예비조사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