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명세자의 효심 느낄 수 있는 '순조 무자년 연경당 진작례' [한강로 사진관]

한강로 사진관은 세계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만드는 코너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눈으로도 보고 귀로도 듣습니다. 간혹 온몸으로 느끼기도 합니다. 사진기자들은 매일매일 카메라로 세상을 봅니다. 취재현장 모든 걸 다 담을 순 없지만 의미 있는 걸 담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조금은 사심이 담긴 시선으로 셔터를 누릅니다. 다양한 시선의 사진들을 엮어 사진관을 꾸미겠습니다.

조선시대 왕실 문화의 정수이자 효명세자의 효심이 담긴 궁중 의식이 200년 만에 현대적 무대로 되살아났다. 국가유산청은 창덕궁 연경당에서 ‘조선 순조 무자년 연경당 진작례’ 복원 공연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진작례’란 왕실의 특별한 경축일에 신하들이 임금에게 술과 음식을 올리며 예를 표하던 공식적인 의식을 뜻한다.

 

이번 공연은 1828년(순조 28년) 음력 6월, 효명세자가 어머니 순원왕후의 40세 탄신을 축하하기 위해 연경당에서 거행했던 대규모 궁중연향을 고증·복원한 행사다. 행사의 모든 과정은 당시의 잔치 구성과 절차, 음악과 춤 등을 상세히 기록한 종합 의궤인 『순조 무자 진작의궤』를 바탕으로 철저한 고증을 거쳐 진행되었다.

 

특히 이번 무대는 단순한 일회성 행사를 넘어 복원 사업 추진 이후 의미 깊은 해를 맞이하여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당시 연행되었던 다채로운 정재(궁중정재) 종목 중에서도 박접무, 춘광호 등 핵심 무용 종목들이 철저한 고증을 거쳐 무대 위에 생생하게 재현되어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왕실의 품격 있는 복식과 정교한 의물, 의례 절차는 물론 전통 궁중음악과 화려한 춤사위가 어우러져 조선 후기 궁중 문화의 진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주었다.

 

실제 진작례가 열렸던 연경당에서 이틀에 걸쳐 순조무자진작의궤 17개 정재 종목 중 ‘박접무(화창한 봄날 활짝 핀 꽃들 사이로 아름다운 나비들이 금빛 날개를 너울대며 노니는 모습을 표현한 춤)’, ‘춘광호(봄날 아침 햇살을 받아 금빛으로 빛나는 궁궐의 모습에 빗대어 왕권의 영화로움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춤)’를 비롯한 10개 종목 첩승무(疊勝舞), 무산향(舞山香), 최화무(催花舞), 향령무(響鈴舞), 춘광호(春光好), 망선문(望仙門), 공막무(公莫舞), 영지(影池), 춘앵전(春鶯囀), 박접무(撲蝶舞)가 재현되는 만큼, 관람객들이 궁중의례의 본모습과 전통무용의 예술적 가치를 생생하게 이해하고, 세계유산 창덕궁과 세계기록유산 조선왕조의궤의 특별한 의미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은 창덕궁 후원 관람객이면 누구나 무료(창덕궁 후원 입장료 별도)로 즐길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 누리집(royal.khs.go.kr/cdg)을 참고하면 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이번 진작례 복원 공연이 국민에게 궁중연향을 보다 친숙하게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궁궐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국민과 함께 나누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