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대구시장이 호남지역 전력망 구축을 위해 지역에 배정된 변압기 등 주요 전력 자재를 전용하려는 정부와 한국전력공사의 움직임에 대해 강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추 시장은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전은 2028년까지 신달성변전소를 완공하겠다고 지난해 밝혔다가, 갑자기 호남 지역 전력 수급을 이유로 기존 설치 계획을 일부 조정하겠다고 나섰다”며 “한전은 애초 약속대로 신달성변전소 설치 계획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변전소 건립 지연이 지역 경제와 기업 유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추 시장은 “기업 투자는 전력과 용수 등의 인프라 공급 계획을 보고 결정된다”며 “전력 공급 가능성이 불확실해지면 기업이 투자 계획 자체를 철회할 수 있는데, 대구의 미래를 그런 시험대에 올려놓아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전의 일방적인 계획 변경 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추 시장은 “한전이 대구시가 어떤 기업을 유치하고 어떤 형태로 투자 유치를 진행할지 알고 변전소 완공을 2년이나 늦추거나 자재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려 하느냐”라며 “이는 대구를 아예 무시하거나 홀대하는, 이른바 ‘대구 패싱’ 문제의 연장선”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번 사안이 지역 감정 싸움으로 번지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추 시장은 “이번 문제를 영호남 갈등으로 비화하고 싶지 않다”라며 “호남에 전력을 공급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별도의 계획을 세워야지, 다른 지역의 변전소 설치 계획을 연기해가면서까지 호남에만 집중하는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정부는 기후에너지환경부 국정감사에서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의 전력망 구축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대책으로 ‘다른 사업 물량 변압기 전용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 등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인 신달성변전소가 전용 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앞서 추 시장은 지난달 말에도 한전 대구본부장을 만나 전력 인프라 구축이 지역 산업에 미치는 중요성을 피력하고, 신달성변전소의 당초 계획 가동을 강력히 요구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