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11-04 06:00:00
기사수정 2026-11-03 20:02:30
2025년보다 3개사 늘어 31개 기업
대형 해운기업 HMM 이전 효과
전국 60위… 6년 만에 ‘톱100’ 보유
매출 비중 비제조업 7%P↑ ‘68%’
해운·금융 중심 산업구조 재편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1000대 기업 4곳 중 3곳은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중에선 경남과 충남, 부산 3개 시·도만 30개사가 넘었다. HMM 등 대형 해운기업의 본사 부산 이전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부산지역 1000대 기업의 연간 매출액이 사상 처음 50조원을 넘어섰다.
3일 부산상공회의소의 ‘2025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현황’에 따르면 전국 1000대 기업 중 수도권에 소재한 기업은 746개사(서울 529개사, 경기 176개사, 인천 41개사)이다. 비수도권 소재 254개사 중에선 경남(39개사), 충남(34개사), 부산(31개사) 등의 순으로 많았고, 제주(3개사)와 세종(4개사), 강원(7개사)은 두 자릿수에도 미치지 못했다.
부산 소재 1000대 기업은 31개사로 전년(28개사)보다 3개사 늘었다. 이들 기업의 총매출액은 51조1138억원으로 전년보다 41.1% 증가했다. 전국 1000대 기업 전체 매출에서 부산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2%에서 1.6%로 0.4%포인트 높아졌다.
가장 큰 변화는 해운 대기업 HMM의 부산 이전이다. HMM은 지난해 매출 10조7212억원으로 전국 60위를 기록하며 부산기업 매출 1위에 올랐다. 부산에서 전국 100위권 기업이 나온 것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또 K-LNG(옛 SK해운)와 에이치라인해운도 각각 매출 1조5404억원과 1조2855억원으로 전국 354위와 431위를 기록했다. 이들 해운 3사의 매출 합계는 13조5471억원으로 부산기업 전체 매출 증가분의 90.9%를 차지했다.
기존 부산기업들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해운 3사를 제외한 부산지역 28개사의 매출은 37조5667억원으로 전년보다 3.7% 증가했다. 전국 1000대 기업 전체 매출 증가율(3.4%)을 웃도는 수준이다.
BNK금융지주와 비즈코가 새롭게 1000대 기업에 진입했다. BNK금융지주는 자회사 배당수익 확대 등에 힘입어 매출 706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87.3% 증가해 1290위에서 752위로 538계단 상승했다.
특히 매출 증가율 상위 10개사 가운데 절반이 금융·보험업종이다. BNK금융지주(87.3%)를 비롯한 BNK투자증권(48.6%)과 한국거래소(20.3%) 등이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증시 호황에 따른 운용수익 및 거래대금 증가로 성장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0개사(32.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운수·창고업과 금융·보험업이 각각 7개사, 도·소매업 4개사, 건설업 2개사, 전기·가스공급업 1개사 순이었다. 비제조업 비중은 67.7%로 전년(60.7%)보다 7.0%포인트 높아졌다. 해운 대기업 이전과 금융업 성장으로 부산의 산업구조가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해운·금융 등 서비스산업으로 다변화하는 양상이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해운 대기업의 부산 본사 이전으로 전국 1000대 기업 내 지역기업의 규모와 위상이 한 단계 높아졌다”며 “해운·금융산업의 성장 효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지역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기업의 투자·성장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