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꼬리표 151개 기업, 2027년에도 86곳은 명단 잔류 [경제 레이더]

2027년 두번 연속 기준 넘겨야 제외
“실질적 밸류업 이행 따져야” 지적

한국거래소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명단을 처음 공표한 가운데 이들 중 절반 이상은 내년에도 ‘저PBR 꼬리표’를 떼기 어려울 전망이다. 명단 발표 이후 일부 기업 주가가 급등했지만 단순 기대감만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주가 부양 움직임을 보이는 곳을 선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거래소가 공표한 저PBR 기업 151곳 가운데 86곳(57%)은 최근 12개 반기, 즉 6년 동안 업종별 PBR 하위 기준에 머물렀다. 현대제철과 롯데쇼핑, 이마트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저PBR 명단 공표 당일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들 기업 주가는 7~12% 급등했다.

한국거래소. 연합

문제는 최근 12개 반기 연속 업종 하위 PBR에 머물렀던 86곳은 내년 4월22일 기준 PBR이 일시적으로 기준선을 넘더라도 5월 공표하는 명단에 다시 포함된다. 거래소 지침에 따르면 최근 6개 반기 중 5개 반기가 하위 기준에 해당하고, 직전 일곱 번째 반기 역시 기준을 충족하면 저PBR 기업에 오른다. 명단에서 벗어나려면 내년 5월과 11월 두 차례 업종 하위 기준을 벗어나야 한다.



해당 기업들의 주가 상승과 실제 기업의 주가부양 의지 및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명단 공표 후 주가가 약 12% 상승한 현대제철의 증권가 목표주가는 최근 3개월간 평균 4만3000원대로 큰 변화가 없고, 목표주가를 올려 잡은 곳도 없다. 이마트와 롯데쇼핑 역시 목표주가가 정체한 모습이다.

단순히 저PBR 명단에 포함됐다는 사실보다 기업의 실질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이행 여부를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권범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 스스로 문제점 및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개선해야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세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저PBR 공표 여부보다 PBR 개선계획에 대한 공시와 그 이행에서 저PBR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