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물량 석 달 새 1만7000건 늘어 고가 밀집 강남3구 중심 매물 쌓여 전세 물량은 제자리… 월세 부담 커져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매매와 임대차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매매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물량이 늘어나는 반면 전월세는 품귀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뉴스1
3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량은 7만7451건으로 지난 8월3일(6만409건)보다 1만7042건(28.2%)이나 늘었다. 다만 지역별로 매물량 차이가 상당했다. 고강도 대출 규제와 세 부담으로 강남 등 초고가주택이 밀집한 지역에 매물이 많이 쌓였고, 외곽지역은 상대적으로 증가세가 제한됐다. 전년 동기에 비해 성동구(137.6%), 송파구(102.8%), 강남구(72.4%)에서 크게 늘었지만 중랑구(-39.6%), 강북구(-37.0%) 등 11개 자치구에서는 감소했다. 집값도 지역별로 엇갈렸다. 10월 넷째 주 강남구(-0.38%), 서초구(-0.35%), 송파구(-0.22%)는 하락한 반면 성북구(0.39%), 서대문구(0.36%)는 올랐다.
서진형 광운대 교수(부동산법무학)는 “세 부담 강화로 일부 매물이 늘고 있지만 고가주택은 가격이 내려가도 매수할 수 있는 사람이 제한적이어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대차 시장은 주택 공급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데다 수요가 몰리면서 전월세 부담이 커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8월3일 2만800건에서 이달 2일 2만1059건으로 259건(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매매 물량이 28.2%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전셋값은 계속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7% 올라 매매가격 상승률(0.09%)을 웃돌았다.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 거래금액도 6억5021만원으로 전월(6억2614만원)보다 3.8% 증가했다. 성동구 서울숲아이파크리버포레1차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5억5000만원에 신규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월세 부담도 커지고 있다. 9월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52.7%로 전년 동월보다 8.3%포인트 높아졌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서울 외곽 6개 구에서 월세 300만원을 넘는 계약이 22건 나왔다. 강북구 한화포레나미아 전용 84㎡는 지난 6월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315만원으로 계약됐다. 관악구 힐스테이트뉴포레 전용 84㎡는 지난 9월 같은 보증금에 월세 320만원으로 갱신 계약이 이뤄졌다. 종전보다 월세가 90만원 올라 연간 1080만원을 더 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