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적국·테러단체에 안방 열어준 경호 참사” [대통령 정보 유출 파장]

대통령 사과·책임자 문책 요구

국민의힘은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 유출 사태를 두고 “적국과 테러 단체에 안방문을 열어준 경호 참사”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과거 쿠팡 등 민간업체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엄정 대응을 주문했던 발언을 거론하며 청와대의 보안 관리 책임을 추궁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뉴시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3일 페이스북에서 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 당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청와대가 망할 차례인가”라고 반문했다. 장 대표는 “공군 1호기 탑승 명단이 유출됐다. 대통령 부부부터 순방 기자단까지 개인정보가 싹 털렸다”며 “6월 2일 게시된 자료가 5개월 넘게 방치됐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누가, 어떤 경위로 파일을 올렸고, 왜 5개월 넘게 노출돼 있었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며 “여권번호를 바꾼다고 이미 노출된 경호 인력의 신원까지 되돌릴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대통령의 개인정보조차 안전하게 관리되지 못했다면 다른 국가 중요정보는 과연 제대로 보호되고 있는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통령과 국가 핵심 인사들의 개인정보조차 지키지 못하는 보안체계로 어떻게 국가안보를 책임지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성일종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청와대가 이렇게 보안의식이 없다고 한다면 다른 부서나 군, 정보 계통에 뭐라고 얘기할 것인가”라며 “전 세계적으로 망신”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유출 경위 규명과 책임자 문책을 거듭 요구했다. 조용술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국가원수의 안전은 물론 외교·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수행 인력의 신원과 이동 정보에 대한 철저한 보안 관리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사실상 적국이나 테러단체에 안방 문을 대놓고 열어준 것이나 다름없는 경호 참사”라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대통령의 안전을 책임지는 청와대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은 것”이라며 “국가원수의 민감 정보조차 지키지 못하면서 국정을 책임진다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은 대통령과 수행 인력의 민감 정보 유출 경위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도 청와대의 기강 해이에 대해 사과하고, 관련 책임자들을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