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의 항소심 생환으로 보수 진영의 차기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유력 주자로 꼽히는 오 시장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3일 나란히 국회 무대에 섰다. 두 사람의 토론회장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거 몰렸고, 일부는 양쪽 행사에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오 시장은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고, 한 의원은 상향식 공천 의제를 띄웠다.
오 시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서울시당과 서울시가 주최한 ‘세계유산 보존과 도시의 미래, 공존의 길을 찾다’ 토론회에 참석했다.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해 서울에 지역구를 둔 권영세·나경원·조은희 의원, 친한(친한동훈)계 한지아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109명 가운데 38명이 자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만나지 못할 사람이 없고 함께 힘 합치지 못할 사람 없다”며 “우리 당이 정말 미력이나마 모두 다 모을 수 있는 당내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한 의원님을 비롯해 우리 당의 누구라도 찾아뵙고 고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의원은 “한 의원이 저한테 전화해 같이 하자고 해서 제가 끼어들었다”고 동참 배경을 설명했다. 윤상현 의원은 “보수의 대통합, BTS(Band·Together·Stronger)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호영 의원은 “당 대표에게 충성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좀 모자란 사람들이 많다”고 언급해 장 대표 체제의 당권파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 시장 행사에 참석해 “당과 서울시가 국민의 삶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같이 고민해나가는 시작점이 되고 기초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내년도 예산안 심사 방향을 직접 발표하며 민생 이슈를 부각했다.
다만 장 대표는 한 의원의 복당을 포함한 보수 진영 통합 문제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예산안 발표 후 보수 대통합에 관한 질문에 “통합과 연대를 통해 오히려 갈등이 커지는 것은 본질과 어긋나는 것”이라며 “통합과 연대의 문제는 당 지도부에서 당원들의 뜻을 물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