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 전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시기와 추진 방식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김 대표가 정 전 대표의 ‘내년 1월 합당론’을 “당내 투쟁 수단”이라고 비판하자 정 전 대표는 “가당치 않은 주장”이라고 맞받았다. 전당대회 이후 ‘신천지 교인 집단 가입’ 문제로 이견을 보여온 양측은 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놓고도 입장차를 드러냈다. 혁신당은 “민주당 집안싸움에 희생시키지 말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3일 민주당 유튜브 ‘민티 07’에서 정 전 대표의 “내년 1월까지는 혁신당과 합당해야 한다”는 최근 발언에 대해 “선의의 통합, 진지한 논의 과정과 노력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당내 투쟁의 수단처럼 제기됐다”고 말했다. 그는 “합당을 전제할 수도, 그 시기를 전제할 수도 없는 사안”이라며 “당원 주권을 강조해 온 정 전 대표가 당원의 의사를 묻는 과정과 절차를 존중해 가며 문제를 제기했으면 더 좋았겠다”고 했다.
연초 정 전 대표 재임 당시 합당 추진이 당내 반발로 무산된 데 대해서도 “당원의 의사를 확인하고 수렴하는 과정과 별도로 일방 선언식 발표와 절차가 무시됐기 때문”이라며 “합당이나 해산은 당원 주권적 결정이고, 당원의 총의가 가장 응집해야 하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합당 제안이 당원들의 찬성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마치 제가 당원주권을 도외시한 것처럼 왜곡하는 것은 유감스럽다”며 “당내 투쟁 운운하시던데 가당치 않은 주장”이라고 했다. 이어 “합당 절차에는 반드시 당원들께 의사를 묻는 과정이 전제돼야 한다”며 “지난 주말 당원들의 찬성을 전제해 말했고 당원들이 찬성해야 합당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다.
‘1월 합당론’에 대해서는 총선 경선에서 혁신당 측에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권리당원의 권리 행사에 필요한 6개월 당비 납부 요건을 고려해 내년 2∼7월 당원 모집 기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당내 투쟁 수단은) 제 머릿속에 없는 콘셉트”라며 “4통 통합(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지지자 통합)이 승리의 열쇠라는 생각밖에는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 재임 시에도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추진했고, 지금도 주장한다면 선당후사 애당심의 발로이고, 일관된 주장이라 선하게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친청(친정청래)계 한민수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올해 초 합당 제안을 했을 때 누가 반대했고, 그 배후에 누가 있었는지, 결국 누가 말아먹었는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데 이러지 말자”며 “우리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지난 시간을 모두 지켜봤다”고 밝혔다.
혁신당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합당 논의에 선을 그었다. 신장식 대표는 이날 국회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내부 정치용, 국면 전환용, 국면 타개용 합당 카드는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전현직 대표, 중진, 소위 담당자 모두들 결혼식을 혼자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내란 극복 연합, 민주 대연합을 민주당 집안싸움에 희생시키지 말라. 우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가 혁신당과의 정책 연대 범위 등을 담당자가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그 담당자는 누구랑 논의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당내에서 논의하는 거라면 실컷 하라. 조국혁신당과의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