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정부 고위인사들의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돼 수개월간 온라인에 노출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청와대와 정부의 보안관리 체계에 심각한 허점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국가원수의 안전과 직결된 경호 인력의 신원까지 장기간 노출됐다는 점에서 단순한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정부의 보안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3일 정부에 따르면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외부 사이트에 게시됐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정부 고위인사, 청와대·외교부 직원, 경호관, 출입기자단 등의 이름·소속·직책과 생년월일, 여권번호·발급일·만료일 등이 포함됐다. 통상 신원이 공개되지 않는 근접 경호관과 검식관 등의 정보까지 노출됐다.
자료가 게시된 시점은 6월 2일로, 대통령의 유럽 순방 출발 일주일 전이었다. 경호 인력의 신원이 순방 전부터 공개된 셈이다. 이들 정보가 악용됐다면 신원 추적이나 사칭 등 2차 피해는 물론 대통령 경호에도 위협이 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민감한 정보가 5개월간 노출되는 동안 보안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의문이다. 청와대는 언론 보도에 앞서 유출을 인지해 대응했다고 밝혔지만 최초 인지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언제 사고를 파악했는지에 따라 장기간 탐지하지 못한 것인지, 인지한 뒤 조치가 늦어진 것인지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