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 피로를 덜어주는 휴식 방법으로 꼽힌다. 방송인 최화정(65)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40년째 매일 사우나에 다닌다고 밝히며 자신만의 루틴을 공개했다.
최화정은 “나는 매일 두 번씩 땀 뺀다”며 “보통 사우나에서 10분 땀 빼고 냉탕 한다. 이런 거 서너 번씩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나와 냉탕을 오간 뒤에는 야외에서 바람을 쐬며 몸을 식히는 외기욕도 즐겼다.
최화정의 사우나 습관은 건강과 피부에 어떤 영향을 줄까. 매일 뜨거운 사우나와 냉탕을 오가는 루틴을 누구나 따라 해도 괜찮을까.
◆ 사우나 자주 한 사람, 심혈관질환 사망률 낮아
사우나와 같은 따뜻한 공간에서 몸을 쉬게 하면 근육의 긴장이 풀리고 편안해진다. 이러한 휴식 효과 외에도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일부 연구 결과도 있다.
2015년 국제학술지 ‘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사우나를 자주 이용한 중년 남성은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낮았다. 동핀란드대 연구진은 핀란드 남성 2315명(42~60세)을 평균 20.7년 추적했다. 주 1회 사우나를 이용한 사람보다 주 4~7회 사우나를 이용한 사람의 심장 돌연사 위험은 63%, 치명적 관상동맥질환 위험은 48%,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은 50% 낮게 나타났다.
호흡기질환과 뇌졸중을 다룬 연구에서도 사우나 이용 빈도가 높을수록 질환 위험이 낮은 연관성이 관찰됐다. 브리스톨대·동핀란드대 공동 연구진이 2017년 국제학술지 ‘Europe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사우나를 주 2~3회 이용한 핀란드 남성은 주 1회 이하 이용자보다 호흡기질환 위험이 27% 낮았다. 연구진은 핀란드 남성 1935명(42~61세)을 평균 25.6년 추적했다.
2018년 국제학술지 ‘Neur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주 4~7회 사우나를 이용한 핀란드 성인 남녀의 뇌졸중 위험이 주 1회 이용자보다 61% 낮았다. 연구 대상은 핀란드에 거주하는 53~74세 남녀 1628명이었다.
◆ 뜨거운 사우나 뒤 냉탕, 심장에 부담 줄 수 있어
고온 사우나와 냉탕을 오갈 때는 혈압과 심박수의 급격한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
미국 하버드 의대 건강정보 매체 ‘하버드 헬스’에 따르면 사우나에서는 맥박이 평소보다 30% 이상 빨라질 수 있다. 사우나 안에서 운동하거나 오래 머물면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사우나 전후에는 물을 충분히 마셔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한다. 뜨거운 곳에서 일어설 때 어지럽거나 몸에 이상을 느끼면 바로 나와 쉬어야 한다.
뜨거운 사우나에서 나온 직후 냉탕에 들어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과 심박수가 급격히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부정맥이나 심장질환이 있거나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사람은 사우나와 냉탕을 이용하기 전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저혈압이 있거나 혈압약·이뇨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사우나 중 혈압 변화와 수분 손실에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있으면 손발 감각이 둔해져 사우나의 열기를 늦게 알아차릴 수 있고 화상 위험도 커진다.
술을 마신 뒤 사우나에 들어가면 탈수·저혈압·실신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사우나에서 땀을 빼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다. 땀으로 줄어든 체중은 대부분 수분 손실에 따른 일시적인 변화다.
◆ 사우나 열기와 땀, 피부질환 증상 악화할 수도
2008년 국제학술지 ‘Dermat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사우나를 이용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각질층 수분 보유량이 많고 피부 장벽 기능이 더 안정적인 양상을 보였다.
프리드리히 실러대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 41명(20~49세)을 정기적으로 사우나를 이용하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으로 나눠 각질층 수분 보유량, 피부 붉어짐, 경피 수분 손실, 피부 표면 산성도(pH)를 측정했다. 두 집단이 80도 사우나를 15분씩 두 차례 이용한 뒤 비교한 결과 사우나 정기 이용 집단은 경피 수분 손실과 피부 표면 pH가 더 빨리 회복됐다.
피부질환이 있으면 사우나 열기와 땀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가려움이 심해질 수 있고, 콜린성 두드러기가 있는 사람은 체온이 오르고 땀이 날 때 가려운 팽진이 생길 수 있다. 이런 반응이 나타나면 사우나에서 나와 몸을 식혀야 한다.
뜨거운 물로 오래 씻으면 피부를 보호하는 유분이 줄어 건조해질 수 있다. 사우나 뒤 피부가 당긴다면 미지근한 물로 짧게 씻고 피부에 물기가 조금 남아 있을 때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