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4431억 6000만달러 ‘두 달 만에 반등’… 세계 순위 9위 복귀

외화자산 운용수익·예수금 동반 증가 영향… 글로벌 금값 하락에 10개월 만에 2계단 상승
지난 3일 오후 서울시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외화자산 운용수익과 예수금 증가에 힘입어 두 달 만에 반등했다. 주요국 순위는 글로벌 금값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두 계단 상승해 세계 9위 자리를 되찾았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431억 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달 말보다 26억달러 늘어난 규모다. 지난 8월 143억 3000만달러 늘어나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한 뒤, 9월 17억 2000만달러 감소세를 보이다가 다시 반등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한은 측은 “외화자산 운용수익과 금융기관 외화 예수금이 함께 증가하면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밝혔다.

 

◆ 예치금 63억달러 급증… 유가증권은 축소

 

자산 구성별로는 해외 중앙은행이나 글로벌 은행 등에 맡겨둔 예치금이 큰 폭으로 늘었다. 예치금 잔액은 362억 7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63억 2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824억 3000만달러를 기록해 86억 3000만달러 감소했다. 시세 변동을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장부가격으로 표기하는 금은 47억 9000만달러를 그대로 유지했다.

 

◆ 금값 급락에 유럽계 밀려나… 韓 10개월 만에 9위 복귀

 

외환보유액의 국가별 순위는 두 계단 올랐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4405억 6000만달러)은 세계 9위 수준으로 집계됐다. 8월 11위로 떨어진 뒤 10개월 만에 9위권으로 복귀한 셈이다.

 

자체 자산 규모 증가보다 해외 주요국의 시가 평가 손실이 순위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금값이 하락한 가운데 이탈리아·프랑스 등이 보유 금을 현재 시가로 반영하면서 우리나라 순위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금 평가 방식 차이가 순위 변동으로 이어진 셈이다.

 

글로벌 외환보유액 1위는 3조 7894억달러를 보유한 중국이 유지했다. 일본(1조 1784억달러), 스위스(1조 781억달러), 인도(7378억달러), 러시아(7318억달러), 대만(6007억달러), 독일(5528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651억달러)가 2위부터 8위까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