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노크에… MLB, 곽빈·김도영도 ‘눈독’

빅리그 진출 물망 오른 선수는

‘한화 거포’ 노, 포스팅 신청 화제
기존 307억 계약 없어져도 도전
곽·김, 2027년 활약에 미국행 달려

김주원·FA 원태인에게도 관심
부상 씻어낸 안우진도 진출 의지

2026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 2월 한화는 ‘거포’ 내야수 노시환과 2027년부터 적용되는 11년 307억원에 비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고 금액 계약이었다. 이렇게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을 듯했던 노시환이 지난달 31일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바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위한 포스팅을 신청한 것이다. 노시환이 MLB에 진출할 경우 한화와 맺은 307억원 계약은 효력이 사라지지만 도전할 만큼 자신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노시환의 포스팅 신청과 함께 한국프로야구 간판선수들의 이름이 MLB 시장에서 언급되고 있다. MLB닷컴은 지난 2일 빅리그 구단 스카우트의 의견을 토대로 노시환뿐 아니라 김도영(KIA), 곽빈(두산), 김주원(NC), 원태인(삼성)을 미국 진출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보고 분석기사를 내놓기도 했다. 여기에 이번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안우진(키움) 역시 미국 스카우트들의 관찰 대상이다. 당장 협상에 나선 노시환부터 수년 뒤를 준비하는 선수들까지, KBO를 향한 관심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노시환이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올랐다. 포시팅 공시가 끝난 노시환은 30개 빅리그 구단과 협상을 시작했다. 협상 마감은 한국시간 12월2일 오전 7시다. 제한된 기간에 구단들의 평가를 확인하고 계약 조건과 진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노시환으로서는 미국행이 성사되지 않으면 한화에 남아 기존 계약을 이행하면 되기 때문에 한화와 비FA 다년계약 수준 이상의 대우를 받기를 원한다.

 

시장이 주목하는 무기는 장타력이다. 노시환은 올해 127경기에서 타율 0.283, 29홈런, 9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5를 기록했다. 2023년 홈런·타점왕에 오른 뒤 중심타자로 쌓은 실적은 경쟁력의 근거다. 미국 내 수비가 되는 거포 3루수가 부족하다는 점도 유리한 대목으로 꼽힌다. 다만 노시환은 올 시즌 147개의 삼진을 당했고 타석 대비 삼진 비율은 25.7%였다. 특히 구속이 한국보다 훨씬 빠른 MLB에서 삼진을 줄이고 강한 타구를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수비도 몸값과 역할을 좌우한다. 주전 3루수로 인정받으면 활용 폭이 넓지만, 1루수나 지명타자 요원으로 평가될 경우 요구하는 타격 수준은 더 올라간다. 같은 장타력을 갖췄더라도 어느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느냐에 따라 영입 구단의 계산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MLB닷컴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뉴욕 양키스, 시애틀 매리너스, LA 에인절스를 적합한 행선지로 꼽았다.

 

곽빈과 김도영은 다음 흐름을 이끌 후보들이다. 2028년 진출 가능성이 제시된 곽빈은 강속구와 체인지업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MLB 선발로 자리 잡으려면 한 시즌의 호투를 넘어 꾸준함을 증명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내년 활약이 중요한 이유다. 2029년 미국 진출 후보로 거론된 김도영은 장타력과 타격 적응력이 강점이다. 공격력을 미국 무대에서도 유지하고 수비에서 안정감을 더하는 것이 향후 평가를 높일 과제다.

 

김주원과 원태인은 다른 유형의 경쟁력을 갖췄다. 김주원은 유격수와 2루수를 맡을 수 있는 수비 능력에 스위치타자라는 장점에 주루를 더한 자원이다. FA 자격을 얻어 당장 해외진출이 가능한 원태인은 체인지업과 이닝 소화력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미국에서는 선발보다 불펜이 적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당장 협상이 가능한 원태인에 손을 내밀 빅리그 구단이 있을지 궁금하다.

 

안우진의 행보도 빼놓을 수 없다. 2023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에 이어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은 그는 올해 4월 실전에 복귀했다. 8월에는 곽빈과 안우진의 선발 맞대결에는 많은 MLB 스카우트들이 모이기도 했다. 안우진에게 중요한 것은 건강과 시간이다. 필요한 등록일수를 충족하면 2028시즌 종료 후 포스팅 자격을 갖춰 이르면 2029년 미국 무대를 노릴 수 있다. 본인도 복귀 당시 해외 진출 의지를 드러내면서 긴 이닝을 던질 몸 상태를 만드는 일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수술 이후의 구위 회복에 더해 선발 등판을 지속할 수 있다는 신뢰를 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