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을 오가던 여객기에 폭탄 테러 위협이 잇따라 접수돼 공항이 한때 폐쇄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슈퍼마켓 냉장고 해킹은 영국과 독일까지 번져 피해국이 10여 개국으로 늘었다. 두 사건 모두 배후가 드러나지 않으면서 유럽 전역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행 항공기 2편과 불가리아 소피아행 2편, 이탈리아 로마행 2편, 스페인 무르시아행 1편 등 최소 7편의 여객기에 폭탄 위협이 접수됐다.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을 떠나 바르샤바로 향하던 폴란드 LOT항공 여객기(181명 탑승)는 인근 모들린공항으로 행선지를 바꿨고, 이 공항은 기체 수색이 끝날 때까지 한때 문을 닫았다. 같은 날 그리스 시로스섬 앞바다에 정박 중이던 이스라엘 크루즈선 ‘크라운 아이리스’호는 선체에 폭발물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승객과 승무원 약 1500명을 대피시켰다. 여객기와 크루즈선 모두에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폭탄 위협의 배후를 공식 지목한 나라는 아직 없다. 다만 유럽 당국자들은 최근 잇따른 ‘사보타주’와 ‘하이브리드 공격’을 러시아와 이란의 소행으로 보고 비난해 왔다. 두 나라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