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대만 문제 거론 “신중하게 처신해야” 압박
Chinese Foreign Minister Wang Yi speaks during a press conference after the Lancang-Mekong Cooperation Foreign Ministers Meeting in Beijing Wednesday, Nov. 4, 2026. (Maxim Shemetov/Pool Photo via AP)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중국과 필리핀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왕이(사진)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필리핀에 “일부 정치인들의 반중 발언을 자제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4일 중국 외교부와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테레사 라자로 필리핀 외교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중·필 관계가 악의적 간섭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왕 부장은 “필리핀 일부 정치인들이 정치적 편견과 사익을 위해 중국을 반복적으로 공격하고 비방하며 ‘레드라인’을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정상적인 경제·무역 교류와 인적 교류를 정치화하고 있다”며 “매우 악질적이며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리핀 정부가 관련 인사들을 단속하고 대중국 정책에서 이성적이고 일관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왕 부장은 남중국해 문제와 대만 문제도 함께 거론하며 필리핀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실제 행동으로 이행하고 해양 문제에서도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중국 측은 왕 부장이 문제 삼은 필리핀 정치인들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중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202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진 테오도로 장관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강하게 비판해 온 대표적 강경파다. 중국은 지난 6월 그를 제재 대상에 올린 바 있다.
라자로 장관도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왕 부장과 “솔직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면서 “양측이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외교적 대화를 지속하고 이견을 적절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