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평화를 위한 ‘선택지’로 언급하면서도 대북 적대시 정책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날 동해상으로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하고 신형 군함 건조 현장을 공개하는 등 군사력 과시 행보도 이어갔다.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4일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내 “평화수호를 위한 선택지에는 분명 대화가 포함돼 있지만 이는 우리에게 있어 국가이익과 반드시 동일시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이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 포기가 모든 문제 해결의 대전제이며 기본 열쇠라는 데 대해 한두 번만 밝히지 않았다”며 바이낸스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것을 “역행성 행보”라고 규정했다. 그는 한·미·일의 비핵화 요구 재확인, 합동군사연습 강행, 제재, ‘인신매매보고서’ 발표 등을 거론하며 “미국의 적대시 정책 실행에서 새로운 기록들이 세워지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우리의 반사적 대응에서도 새로운 기록들이 창조되어야 마땅하다”고 위협했다.
대미 강경 메시지와 함께 북한은 미사일 발사에도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북한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수 발의 미사일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한·미는 미사일 발사를 준비 단계부터 면밀히 감시했으며 발사 직후 미사일을 탐지·추적했다”고 밝혔다. 군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이 300㎞ 미만을 비행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쏜 미사일이 사거리 300㎞ 이하인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화성포-11라형 또는 방사포 등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