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불쏘시개’… 민주당 집안싸움 다시 불붙어

김민석 대표 비공개 사과 파장

최민희 “신천지 발언 말라 압박해
항의하니 金대표 격한 반응” 주장
친청계 반발…당내선 金 결단 옹호

국힘 “金 허위사실 유포 수사해야”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신천지 신도 집단 입당과 관련한 ‘3자 비밀연합’ 의혹 제기에 대해 비공개 사과한 뒤 당 통합과 제도 개선을 강조했지만, 친청(친정청래)계는 김 대표의 공개 사과와 정치적 책임을 요구하며 반발했다. 친명(친이재명)계를 비롯해 당 내부에서는 분열을 막기 위한 결단이라고 옹호하는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국민의힘 또한 사퇴와 수사를 촉구하면서 ‘신천지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례적으로 맨 마지막 발언자로 나서 “어제 의원총회에서 뜻을 모은 대로 당내에서 종교의 정치 개입 우려가 사라지도록 당은 자정 노력과 제도 개선 절차를 밟아 가겠다”며 “당의 통합과 민생에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최민희 수석 최고위원의 자리가 비어있다. 남정탁 기자

그는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당내 자체 조사 결과 ‘3자 비밀연합’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었다며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청래 전 대표와 친청계는 비공개 사과만으로 사안을 매듭지을 수 없다며 당원들을 향한 공개 사과를 요구했지만, 김 대표는 이날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만 냈다.



친청계는 이날도 김 대표를 향해 공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원래 3자 비밀연합이 없었으니 무슨 증거가 나오겠나”라고 말했다. 한민수 최고위원은 “조롱과 모욕을 견뎌온 당원과 지지자들의 상처가 어찌 비공개 의총 사과 한 번으로 아물겠나”라며 김 대표를 압박했다. 최민희 수석최고위원은 아예 공개회의에 불참했다. 그는 이후 페이스북에 “(사전) 비공개 최고위에서 김 대표로부터 신천지 관련 발언을 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았고 이에 항의하니 김 대표가 격한 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는 김 대표의 사과를 당 통합을 위한 결단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어제 의총에서 입장차가 있었던 현안에 대해 토론과 숙의를 이어가겠다”고 했고,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TF) 단장으로 조사를 주도했던 박선원 최고위원도 “정치인의 이해관계가 민생보다 앞설 수는 없다”고 했다. 한정애 사무총장은 당 공식 유튜브에, 이해식 의원도 KBS라디오에 각각 출연해 김 대표를 옹호했다.

친청계는 전날 김 대표의 사과 직후 일부 의원들이 페이스북에 김 대표를 옹호하는 글을 올린 데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최 최고위원은 이날 유튜브 방송에서 “짧은 시간에 (옹호 글을) 올렸다면 ‘진정성 있게 사과했나’라고 생각했던 마음에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 대표를 향해 “신천지 사태에 책임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신천지 비밀연합 주장이 거짓이라면 경찰은 당장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김 대표를, 반대로 (주장이) 사실이라면 민주당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