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씨’ 댄 고 당선… “다시 일어서는 게 韓 정신” [美 중간선거]

한국계 잇단 의회 입성

재도전 끝에 7번째 연방의원 올라
父 고경주 교수… “韓 문화 자부심”
참전용사 딸 스트리클런드 4선 성공

3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한국계 정치인들이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으며 의회에 입성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제6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한국계 민주당 소속 댄 고(41·한국명 고원영) 후보가 공화당 마이카 퀴니 존스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8년 만의 재도전 끝에 연방의회 입성한 고 후보는 이번 당선으로 역대 일곱 번째 한국계 연방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계 민주당 정치인 댄 고 후보가 4일(현지시간) 연방 하원의원 당선이 확정된 뒤 매사추세츠주 피바디의 행사장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고 있다. 피바디=연합뉴스

고 당선인은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것. 그게 바로 한국의 정신”이라며 “선거운동 기간 한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매일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주 고씨 성을 쓰는 고 후보는 1985년에 한국계 부친과 레바논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제주도 출신인 조부 고광림 박사는 1960년대 초 주미 한국대사관 공사와 대사대리를 지낸 외교관이자 국제법학자이며, 부친인 하워드 고(고경주) 하버드대 교수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차관보를 지냈다. 또한 고 후보의 삼촌인 해럴드 고(고홍주) 박사는 예일대 로스쿨 학장과 오바마 행정부 국무부 법률고문을 역임했다. 고 후보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백악관 부보좌관을 역임했다.

고 당선인은 선거 승리 행사에서 “할아버지는 어촌 마을에서 더 나은 삶을 꿈꿨고, 지구 반대편 중동에 있던 제 레바논계 가족도 같은 꿈을 꾸고 있었다”며 “그들을 두 팔 벌려 받아들이고 더 나은 삶을 일굴 수 있도록 해준 나라 덕분에 오늘 매사추세츠주에서 역사가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주 제10선거구에 출마해 4선에 성공한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피바디=연합뉴스

한국계인 매릴린 스트리클런드(김순자) 미국 연방 하원의원은 4선에 성공했다. 워싱턴주 제10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역시 한국계인 공화당 크리스 정(정동복) 후보를 꺾었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아버지 윌리 스트리클런드와 한국인 어머니 김인민씨 사이에서 태어난 서울 태생의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하원에 처음 입성했던 2021년 취임식에서 한복을 입고 선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더 안전하고 물가 부담이 적으며 정의로운 국가에 대한 우리의 비전을 함께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하이오주에서 한국계 첫 주지사에 도전한 민주당 신디 먼슨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