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50대 여성이 흉기를 휘둘러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1명이 다쳤다.
서대문경찰서는 4일 오후 4시35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진료실 내부에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게 자신이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50대 여성 A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의사는 약 5㎝ 길이의 자상을 입고 응급실로 이동해 치료받았다. 현재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이 일어난 후 병원 관계자들이 A씨를 제지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후 4시42분 그를 체포했다. A씨는 당시 진료를 기다리던 환자는 아니었다고 한다. 다만 2013년,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해당 교수에게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현재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의료진이 환자의 폭행이나 위협에 시달리는 사례는 증가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응급실 응급의료 방해 신고는 총 3381건이었다. 2021년 585건, 2022년 606건, 2023년 707건, 2024년 801건, 지난해 682건 등이다. 해당 기간 연평균 676건에 이른다. 신고된 응급의료 방해 유형 중에서는 폭언·욕설이 가장 많았다.
과거엔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정신의학과 교수가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2018년 12월31일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는 임세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진료 중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이를 계기로 정부는 일정 규모 이상 병원 및 정신의료기관에 비상벨 설치, 보안인력 배치 등을 추진한 바 있다.
◆ 장위동 봉제공장서 심야 화재…경찰, 방화 가능성도 조사
3일 밤 서울 성북구 장위동의 한 건물에서는 불이 나 50대 남성 1명이 사망했다. 4일 건물 인근에서 만난 상인 박모씨는 전날 밤 화재 당시 “창문에서는 불길이 솟구쳤고, 인도에는 깨진 유리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 건물에서 봉제공장을 운영하던 사망자의 가족도 맨발로 뛰쳐나왔다고 했다.
건물에는 불길이 휩쓸고 간 흔적이 선명했다. 불이 시작된 2층은 창문이 모두 깨져 내부가 훤히 드러났고, 3층은 외벽이 검게 그을렸다. 1층 카페 위쪽에도 불에 탄 조명 잔해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불이 난 봉제공장은 부부가 오랫동안 운영해 온 곳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숨진 남성을 종종 가게에 들러 담배를 사 가던 손님으로 기억했다. 그는 “조용하고 점잖은 분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건물 3층에는 숨진 남성의 가족이 거주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장위동은 1980년대부터 의류 제조업체들이 밀집해 동대문 패션산업의 배후 생산기지 역할을 해 온 지역이다. 2006년 장위동 일대는 장위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이후 곳곳에서 재개발이 진행 중이며, 화재가 발생한 건물도 재개발 구역에 포함돼 있다. 이 건물 1층에서 13년간 카페를 운영해 온 상인 역시 숨진 남성을 장위동 일대에서 오랫동안 봉제공장을 운영해 온 사람으로 기억했다. 또 다른 인근 상인은 “공장 직원들 돈도 못 줄만큼 채무가 많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지난 3일 오후 10시39분쯤 건물 2층 봉제공장에서 시작됐다. 당시 2층에 있던 50대 남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다. 건물에 있던 주민 4명 중 1명은 스스로 대피했고, 3명은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불은 약 1시간 만인 오후 11시42분쯤 완전히 꺼졌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방화 가능성을 포함해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