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260%↑ 급증…9월 경상흑자 615억달러 ‘사상 최대’

월간 첫 600억달러 돌파…2026년 누적 흑자 3407억달러
상품수지 627억달러 흑자…해외 증권투자 역대 2위

반도체 수출이 1년 새 260% 넘게 급증하면서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처음으로 월간 600억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9월까지 누적 흑자도 340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6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614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종전 최대였던 6월(497억3000만달러)보다 117억3000만달러 많은 규모다.

 

부산 남구 감만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올해 1∼9월 누적 흑자는 3406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838억9000만달러)의 4배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45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역대 최대 흑자를 이끈 것은 상품수지다. 9월 상품수지는 627억5000만달러 흑자로, 기존 최대였던 6월(478억9000만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상품 수출은 1307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92.4% 늘었다. 4개월 연속 1000억달러를 웃돈 데 이어 월간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수입도 29.4% 증가한 67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수출 증가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가 주도했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0.3% 늘었다. 컴퓨터 주변기기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도 392.3% 급증했고, 석유제품은 73.3%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136.9%)과 중국(123.1%), 동남아(113.2%)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이 크게 늘었다. 일본(25.2%)과 유럽연합(EU·21.2%)에서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중동(-14.1%)과 중남미(-3.6%) 수출은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33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16억8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여행수지는 8월과 같은 7억7000만달러 적자였다.

 

자료=한국은행

배당과 이자 등에서 발생하는 본원소득수지는 26억5000만달러 흑자로 전월(19억2000만달러)보다 증가했다. 증권투자 분기 배당 지급에 따른 계절적 영향이 사라지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11억8000만달러에서 22억4000만달러로 확대됐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543억4000만달러 늘어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른바 ‘서학개미’를 포함한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166억3000만달러 증가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해외 주식투자가 99억1000만달러, 채권투자는 67억2000만달러 늘었다. 채권투자 증가 폭은 역대 최대였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38억1000만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