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만 찍고 태국 가는 ‘이태원 클라쓰’…‘K-스토리’의 영토 확장

웹툰에서 드라마로…다시 현지 드라마로
웹툰 IP의 힘…매력적으로 받아들여져

한국 청춘들의 창업과 성장을 그려 국내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된 웹툰 ‘이태원 클라쓰’가 일본과 대만에 이어 태국에서도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등에서 인기를 끈 작품이 현지 문화와 정서에 맞춰 새롭게 태어난다는 측면에서 웹툰의 글로벌 경쟁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 청춘들의 창업과 성장을 그려 국내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된 웹툰 ‘이태원 클라쓰’가 일본과 대만에 이어 태국에서도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JTBC 제공

 

5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태국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 GMMTV는 지난 3일 개최한 ‘GMMTV NEXT: GENERATION HAPPY’에서 ‘이태원 클라쓰’의 태국 드라마 제작을 발표했다.

 

광진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이태원 클라쓰’는 태국판 ‘ITAEWON CLASS THAI EDITION(가제)’으로 제작된다.

 

지난해 서울드라마어워즈 아시아스타상 수상자인 필름 라차난을 비롯해 스카이 웡라위, 니차 낫타니차 등 현지 인기 배우들이 출연한다.

 

특히 원작에서 배우 유재명이 연기했던 장대희 회장 캐릭터가 태국 작품에서는 여성으로 바뀌는 등 각색도 이뤄질 예정이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되며 국내 누적 조회수가 4억2000만회를 넘은 ‘이태원 클라쓰’는 배우 박서준·김다미 주연의 JTBC 드라마로 제작돼 마지막회에서 전국 유료가구 기준 16.54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해외 리메이크는 일본에서 이뤄졌다. 2022년 TV아사히에서 방영된 총 13부작 ‘롯폰기 클라쓰’는 서울 이태원을 도쿄의 대표 번화가인 롯폰기로 옮겨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일본 배우 다케우치 료마가 한국판 박새로이에 해당하는 주인공을 연기했다.

 

대만에서는 드라마 ‘파이어드 업!(Fired Up!)’으로 지난 7월 재탄생했다.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히고 가족의 식당을 지키려는 청년의 이야기를 대만 문화에 맞춰 재해석했다.

 

대만 가수 겸 배우 저우싱저가 주인공을 맡고, 원작의 조이서와 장근원인 자오이쉬안, 장지엔위안은 홍콩 배우 위엔라이람(엔젤라 위엔)과 대만 배우 린징룬이 소화했다.

 

한국 청춘들의 창업과 성장을 그려 국내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된 웹툰 ‘이태원 클라쓰’가 일본과 대만에 이어 태국에서도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JTBC 제공

 

웹툰 IP(지식재산)의 해외 드라마 확장이 ‘이태원 클라쓰’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네이버웹툰의 ‘내 ID는 강남미인!’은 국내에서 드라마로 제작된 데 이어 태국에서도 ‘뷰티 뉴비’라는 14부작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한국 드라마 판권의 재활용이 아니라 웹툰 원작을 토대로 태국판을 새롭게 제작했다는 점이 주목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사내맞선’도 비슷한 사례다.

 

배우 안효섭·김세정 주연의 드라마로 흥행한 이 작품은 2023년 홍콩 ViuTV에서 현지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원작의 줄거리를 유지하면서 신하리의 부모가 운영하는 치킨집을 홍콩식 식당으로 바꾸고 현지 배우들을 기용하는 등 문화적 차이를 반영했다.

 

웹툰 플랫폼이 해외 시장에서 한국 웹툰을 소개해왔고, 이 과정에서 형성된 웹툰 팬층을 해외 드라마 시장에서도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웹툰 IP가 가진 이야기의 힘이 해외 시장에서도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봤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한 관계자는 “각국에서 사랑받는 대표작부터 독창적인 장르와 소재를 지닌 작품들까지 폭넓은 영상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