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고구마, 사과 등 가을철 식재료가 커피와 빵, 과자에 들어갔다. 호박과 시나몬 향을 더한 커피부터 강원도 햇감자로 만든 감자칩까지 제품도 다양하다. 유통업계가 계절에 어울리는 맛을 앞세워 한정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와 뚜레쥬르, 네스프레소, 롯데마트 등은 가을 식재료를 활용하거나 계절에 어울리는 향을 더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익숙한 재료를 새로운 형태로 선보이거나 기존 인기 제품에 다른 맛과 식감을 더하는 방식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전남 무안 군고구마를 활용한 '카스텔라 고구마 라떼'를 선보였다. 군고구마 소스와 우유를 섞은 음료에 카스텔라 가루와 펄 토핑을 더했다. 커피가 들어가지 않은 음료로, 고구마의 단맛과 씹는 식감을 살렸다.
국내산 밤을 활용한 디저트도 출시했다. '마롱 몽블랑 치즈 케이크'와 '마롱 마들렌'에 이어 밤과 마스카포네 크림을 조합한 '보늬밤 몽블랑 치즈 케이크'까지 선보이며 가을 디저트 제품군을 넓혔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호박과 흑임자, 고구마를 활용한 간식빵 5종을 출시했다.
'사르르 호박 카스테라 크림빵'은 호박 인절미에서 착안한 제품이다. 부드러운 빵 속에 호박크림과 호박고지를 넣고 겉에는 카스테라 가루를 입혔다.
'흑임자 퀴니아망'은 버터를 사용한 패스트리에 흑임자를 더했고, '꿀맛 고구마 생도넛'에는 고구마 앙금과 조청 시럽을 넣었다. 흑임자 가나슈를 채운 바게트와 오리지널 퀴니아망도 함께 출시했다.
네스프레소는 지난해 조기 품절됐던 가을 한정 커피를 다시 내놨다. '펌프킨 스파이스 케이크향 커피'와 '메이플 피칸향 커피'를 각각 오리지널과 버츄오 라인으로 출시했다.
펌프킨 스파이스 케이크향 커피는 정향과 시나몬, 카다멈 등 향신료의 향에 호박 풍미를 더했다. 메이플 피칸향 커피는 메이플 시럽과 피칸의 향을 중심으로 캐러멜과 비스킷을 연상시키는 풍미를 살렸다.
두 제품은 각각 우유를 더해 라테로 마실 수 있다. 네스프레소는 브라운 슈가를 넣은 펌프킨 스파이스 아이스 라테와 토피넛 시럽을 활용한 메이플 피칸 라테 제조법도 소개했다.
남양유업의 디저트 브랜드 백미당은 국내산 사과로 만든 사과청을 활용해 가을 한정 메뉴 3종을 출시했다.
'사과 요거트 아이스크림'은 유기농 우유로 만든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사과청을 더했다. '사과 요거 디저트컵'에는 플레인 요거트와 초코 그래놀라, 코코넛 청크, 벌집꿀을 넣어 식감을 살렸다.
'사과 펀치 티'는 히비스커스와 사과 등을 섞은 기존 크림슨 펀치 티에 사과청을 추가한 음료다. 따뜻하거나 차갑게 마실 수 있다. 이들 제품은 이달까지 전국 백미당 60개 매장에서 한정 판매한다.
대형마트와 제과업계도 가을 먹거리 경쟁에 합류했다.
롯데마트·슈퍼는 해태제과, 강원특별자치도와 협업해 '해태 생생감자칩 감자전맛'을 출시했다. 강원 지역 농가에서 수매한 설봉감자 약 70톤을 활용해 감자전 특유의 고소한 맛을 감자칩으로 구현했다.
제품 포장에는 강원특별자치도 캐릭터인 '강원이'와 '특별이'를 넣었다. 롯데마트 106개점과 롯데슈퍼 350개점에서 약 8만봉을 한정 판매한다.
이번 제품은 지역 농산물의 판로를 넓히기 위한 협업 상품이기도 하다. 롯데마트·슈퍼는 지난해 강원산 감자와 찰옥수수 시즈닝을 활용한 감자칩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감자전맛으로 협업을 이어갔다.
삼립은 팥을 활용한 냉장 디저트 '시루파이'와 '단팥 떠롤'을 시즌 한정으로 출시했다.
시루파이는 파이 속에 떡과 단팥 앙금을 넣고 소보로를 올렸다. 단팥 떠롤은 케이크에 단팥 앙금과 팥크림을 겹겹이 넣은 제품이다. 두 제품은 전국 편의점 냉장 코너에서 판매한다.
메가MGC커피는 밤과 고구마, 단호박을 한꺼번에 활용한 '밤고구마단호박팥크림치즈빵'을 출시했다. 밤·고구마·단호박 조각에 팥과 크림치즈를 더하고 소보로 크럼블로 식감을 살렸다.
사과와 홍차를 조합한 '저당 골든애플 블랙티'도 함께 선보였다. 앞서 9월 3일 출시한 가을 라테 2종은 판매 1주일 만에 50만잔, 2주 만에 누적 100만잔을 기록했다. 계절 메뉴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실제 판매로 이어진 사례다.
컴포즈커피는 지난달 20일 커피 4종과 와플 4종 등 가을 신메뉴 8종을 선보였다. 자체 원두인 '비터홀릭'에 크림과 치즈, 견과류 등을 조합한 것이 특징이다.
'클래식 딥라떼'에는 피칸 프랄린을, '치즈 딥라떼'에는 치즈 풍미를 더했다. 와플은 땅콩버터와 딸기잼을 조합한 'PB&J 와플' 등을 내놨다. 이 가운데 '슈 클라우드 와플'은 시즌 한정 메뉴로 출시했다.
가을 신제품의 공통점은 소비자에게 익숙한 식재료를 활용한다는 데 있다. 밤과 고구마는 케이크와 라테로, 호박과 흑임자는 빵으로, 사과는 아이스크림과 차로 형태를 바꿨다. 강원산 감자를 활용한 감자칩처럼 지역 농산물과 유통업체의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한정 판매 전략도 눈에 띈다. 판매 시기와 수량을 제한해 계절성을 강조하면서 소비자의 구매 관심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다만 제품마다 판매 기간과 취급 매장이 달라 구매 전 확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