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뚝 떨어지면 핫팩을 꺼내고 전기장판을 켜게 된다. 이러한 온열제품을 한 부위에 오래 대거나 켜 둔 채 잠들면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당뇨병으로 손발 감각이 둔해진 사람은 화상을 입고도 통증을 느끼지 못해 상처를 늦게 발견할 수 있다. 온열제품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과 화상 응급처치 요령을 알아본다.
◆ 뜨겁지 않아도 화상…당뇨병 환자는 더 주의
저온화상은 비교적 낮은 온도의 열에 피부가 오랜 시간 노출돼 발생한다. 국제학술지 ‘Eplasty’에 발표된 리뷰 논문에 따르면 피부는 약 44도의 열에 6시간 노출되면 손상될 수 있고, 50도에서는 약 5분 만에 3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저온화상을 입으면 피부가 붉어지거나 따끔거리고 가려울 수 있다. 물집이 잡히거나 피부색이 변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화상과 달리 뜨거움을 즉각 느끼지 못해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렵고, 겉으로 보이는 자국보다 피부 안쪽의 손상이 심할 수 있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 있으면 일반인보다 발끝의 통증과 열감, 압력을 잘 느끼지 못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다리 혈류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에는 상처가 잘 낫지 않고 감염 위험도 커진다. 질병관리청은 당뇨병으로 신경과 혈관이 손상되면 발에 궤양·감염·괴저가 생길 수 있다며 작은 상처도 조기에 진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뇨병 환자는 온열제품을 사용한 뒤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 발뒤꿈치에 붉은 자국이나 물집, 피부 벗겨짐이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잘 보이지 않는 부위는 거울을 비춰 보거나 가족의 도움을 받는다. 신경 손상이 있다면 발에 온열 패드나 뜨거운 물주머니를 대지 말고 양말로 보온하는 것이 좋다.
◆ 핫팩은 옷 위에…전기장판은 낮은 온도로
핫팩은 맨살에 직접 대지 말고 옷 위에 붙이거나 전용 커버에 넣어 사용한다. 구입할 때는 KC 표시와 안전확인신고번호가 있는지 확인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핫팩은 40~70도의 온도를 장시간 유지할 수 있다. 이불 속에서는 열이 빠져나가기 어려워 핫팩 온도가 더 높아질 수 있으므로 잠잘 때는 사용하지 않는다. 다른 온열제품과 함께 쓰는 것도 화상 위험을 높인다.
전기장판이나 온수매트는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얇은 이불이나 패드를 깔고 낮은 온도로 사용한다. 장시간 작동하지 않도록 타이머를 설정하고, 매트가 접히거나 무거운 물건에 눌리면 과열될 수 있으므로 평평하게 펴서 사용한다.
고령자와 영유아처럼 감각이 둔하거나 피부가 약한 사람은 온열제품을 사용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 화상 의심되면 흐르는 물로 식히고 진료받아야
화상이 의심되면 먼저 온열제품을 치우고 상처 부위를 흐르는 찬물로 20분 이상 식힌다. 반지나 시계처럼 화상 부위 주변에 착용한 장신구는 피부가 붓기 전에 뺀다. 얼음을 직접 대거나 강한 물줄기로 씻지 말고 물집은 터뜨리지 않는다. 상처가 옷에 쓸리거나 오염되지 않도록 깨끗한 거즈를 대 보호한다.
피부가 벗겨지거나 색이 변하고 물집이 생기면 병원에서 진료받는다. 당뇨병 환자는 발에 난 작은 상처도 감염이나 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발에 화상을 입었다면 크기가 작아 보여도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