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많이 나갈수록 뇌도 빠르게 늙는다…고령층 특히 조심해야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사람일수록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과 사고력 등 인지 기능이 더 빠르게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이같은 연관성이 두드러졌다.

 

미국 조지아대학교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은 최근 ‘신경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높은 체질량지수(BMI)가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현저히 빠르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를공개했다.

 

연구팀은 미국의 장기 추적 조사인 ‘건강·은퇴 연구(Health and Retirement Study)’의 1996~2020년 자료를 활용했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59세였으며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17.5년이었다. 연구진은 단순히 조사 시작 시점의 BMI만 비교하지 않고 관찰 기간 동안 누적된 평균 BMI와 인지 기능 변화의 관계를 살폈다.

픽사베이

분석 결과 누적 평균 BMI가 높을수록 전반적인 인지 기능의 저하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억력과 실행 기능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확인됐다. 실행 기능은 계획을 세우고, 문제를 해결하며, 집중력을 유지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누적 평균 BMI가 100단위 높아질 때 연간 전반적 인지 기능 점수는 표준편차 기준 0.0030만큼 더 빠르게 감소했다. 실행 기능은 0.0028, 기억력은 0.0017만큼 추가로 낮아지는 연관성이 관찰됐다.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였다.

 

BMI와 인지 기능 저하의 연관성이 가장 강하게 나타난 시점은 BMI 측정 이후 8년째였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에서 50~65세 집단보다 연관성이 더 뚜렷했다.

 

연구진은 비만으로 인한 만성 염증과 혈관 기능 저하, 인슐린 저항성 등이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러한 변화가 뇌 혈류와 신경세포 기능에 영향을 줘 인지 능력 저하와 관련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조지아대학교 공중보건대학의 수항 송 교수는 “체중을 관리하면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중장년층과 노년층의 장기적인 체중 변화와 뇌 건강을 함께 살펴볼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