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91주째 상승했으나 강도는 둔화…송파 전셋값 8개월 만에 하락

강남 3구 매매·전세 동반 약세…경기 기흥·군포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은 0.5%대 강세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아파트 급매 안내문이 붙여있다. 뉴스1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3주 연속 둔화했다. 91주 연속 오름세는 유지됐으나, 강남 3구의 약세 지속과 그간 가파르게 올랐던 중저가 외곽 지역의 피로감이 겹치며 시장 전반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첫째 주(11월 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07% 올랐다. 주간 단위로는 91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상승폭은 3주째 축소되는 흐름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단지에서 가격 조정된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거래가 발생했고, 높은 수요가 이어지는 대단지, 역세권 등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되는 등 지역별 상승·하락이 혼재했다”고 설명했다.

 

◆ 강남 3구 낙폭 확대…외곽지역도 상승 탄력 둔화

 

강남권 매매시장의 약세는 장기화하고 있다. 강남구(-0.39%)는 압구정·개포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지난주 대비 낙폭을 0.01%포인트 키웠다. 서초구(-0.37%) 역시 0.02%포인트 낙폭을 확대하며 13주 연속 하락했다. 송파구(-0.17%)는 하락폭이 0.05%포인트 줄었으나 9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간 오름세를 이끌던 강북·도심권 중저가 지역도 상승 강도가 꺾였다. 종로구(0.35%→0.19%), 성북구(0.39%→0.30%), 서대문구(0.36%→0.31%), 도봉구(0.32%→0.20%), 강북구(0.32%→0.26%) 등이 일제히 상승폭을 줄였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승폭이 커진 곳은 노원구(0.12%→0.14%), 은평구(0.14%→0.17%), 영등포구(0.12%→0.16%) 3곳에 그쳤다. 금천구(0.30%)는 전주와 같았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고강도 대출규제와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로 매수 여력이 위축된 데다 그간 단기 급등에 따른 시장 피로도가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며 “다만 전월세 매물 부족으로 매도 호가 하락도 제한적이고 실수요 유입도 꾸준해 구조적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 경기는 0.20% 상승…송파 전셋값 8개월 만에 꺾여

 

수도권에서는 경기(0.20%)가 서울 상승률을 웃돌았다. 용인시 기흥구(0.60%), 군포시(0.57%), 안양시 동안구(0.55%), 화성시 동탄구(0.49%)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인천(-0.01%)은 약세를 이어갔으며, 수도권 전체는 0.13%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0.07% 올랐다.

 

전세시장은 전국 기준 0.10%, 서울 기준 0.17% 올랐다. 다만 서울 강남권 전세시장은 뚜렷한 하향 안정세를 나타냈다. 서초구(-0.01%)가 12주 연속 하락한 데 이어, 송파구(-0.05%)는 잠실동 재건축 단지와 가락동 위주로 가격이 내리며 올해 3월 첫째 주 이후 약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성북구(0.41%), 노원구(0.37%), 동대문구(0.29%), 금천구(0.29%) 등은 역세권 대단지 수요에 힘입어 전셋값 강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