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연정 협상 돌입… 네타냐후 실각하나

야권 연합으로 연정 주도권 이동
네타냐후 진영은 이탈 세력 발생
19석 차지한 아랍계 캐스팅보트

이스라엘에서 총선 결과를 토대로 차기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협의가 본격적으로 착수됐다. 여야 모두 과반 달성에 실패한 가운데, 상황은 누적 19년을 재임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불리하게 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지난달 27일 실시된 선거 결과를 공식으로 전달받고 새 정부 구성을 위해 각 정당 대표들과 협의를 시작했다.

지난 4일 이스라엘 선관위서 총선 결과 전달받는 헤르조그 대통령(오른쪽). UPI 연합뉴스

네타냐후 총리 측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불복 움직임을 보였으나, 선관위가 관련 의혹을 일축하며 연정 논의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대통령은 각 정당과 협의를 거친 뒤 연정 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을 총리 후보로 지명하게 된다. 반드시 최다 의석을 확보한 정당 지도자를 지명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네타냐후 총리나 가디 아이젠코트 아샤르당 대표가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 총리 지명자는 최대 42일 이내에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구성에 실패하면 이스라엘은 내년 초 조기 총선을 치러야 한다.

연정 협상의 주도권은 야권으로 넘어가는 양상이다. 8석을 차지한 아랍계 라암당은 이날 차기 총리 후보로 아이젠코트 대표를 추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반면 집권 연합인 토라유대주의연합(UTJ?7석)의 한 계파는 이날 헤르초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정신적 지도자들의 지시에 따라 차기 총리 후보를 추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야권 연합에는 점점 힘이 실리는 반면, 네타냐후 진영은 이탈 세력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젠코트 대표의 연정 구성이 이뤄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는 선거 기간 라암당을 정부에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공언해 왔다. 야권 연합의 핵심인 우파 이스라엘 베이테누당도 아랍계 정당의 참여를 반대하고 있다. 다만 TOI는 이스라엘 베이테이누 측이 헤르초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아이젠코트 대표를 총리 후보로 추천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실시된 총선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 중심의 집권 연합은 53석을, 아이젠코트 대표의 아샤르당 등 야권 연합은 48석을 얻어 양 진영 모두 과반(61석)에 실패했다. 이에 19석을 차지한 아랍계 두 정당 라암과 연합명단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