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확률 89% 잡아라”… 어깨 무거운 秋男들

KT·삼성, 6일 KS 3차전 ‘사활’

선발 소형준·후라도 PS서 강해
소, 정규시즌 상대팀 전적 우세
후라도, 거포 힐리어드 공략 골몰

불펜 핵 박영현·배찬승 ‘시험대’
2차전 실책에 희비… 수비 관건

KT와 삼성이 맞붙고 있는 2026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2차전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 속에 1승1패 균형으로 끝나면서 가을야구가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제 이번 KS의 판도를 가를 운명의 3차전이 6일 오후 6시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이 경기의 승리가 중요한 것은 역대 KS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무승부가 포함된 상황을 제외하고 1승1패로 맞선 뒤 3차전에 승리한 팀이 우승한 18차례 가운데 16번으로 그 확률이 무려 88.9%에 달할 정도다. 3차전 승부에 사활을 걸어야 할 이유다.

이 중요한 승부에 KT는 우완 토종 에이스 소형준을, 삼성은 역시 우완인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선발로 출격시킨다. 소형준은 가을야구에 유독 강한 ‘큰 경기 투수’다. 포스트시즌 통산 8경기(선발 5경기)에 등판해 패전 없이 3승 1홀드, 평균자책점 1.48의 짠물피칭을 선보였다. 2021년 두산과 KS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되며 팀이 창단 첫 통합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더군다나 소형준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도 3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71, 피안타율 0.206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등판이던 10월12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6이닝 2피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좋은 내용을 선보여 자신감이 넘친다.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홈런을 허용했던 르윈 디아즈(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최형우(8타수 2안타 1홈런), 김헌곤(2타수 1안타 1홈런)과 강민호(5타수 2안타 2타점)가 경계대상이다.



이에 맞서는 후라도는 KIA와 플레이오프(PO)에서 최우수선수(MVP)에 뽑힐 만큼 이번 가을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10월27일 대구 PO 2차전과 11월1일 대구 5차전에 선발 등판해 2경기 모두 승리를 따내며 평균자책점 1.32 위력투를 선보였다. 나흘 휴식 후 등판이라 소형준에 비해 체력적 부담이 있긴 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내용을 보여준 안방 대구 마운드에 오른다는 점에서 자신감이 넘친다.

 

다만 후라도는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KT와 경기 내용이 썩 좋지는 않았다. 올해 KT전에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5.17, 피안타율 0.292를 기록했다. 후라도가 약한 모습을 보였던 선수는 KT 외국인 거포 샘 힐리어드다. 힐리어드는 후라도를 상대로 9타수 4안타(타율 0.444)에 홈런을 무려 3방이나 터뜨리며 5타점을 쓸어 담았다. 최근 맞대결인 10월11일 대구 경기에서 후라도를 상대로 2회 솔로포와 3회 스리런포로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밖에 김상수(5타수 3안타), 허경민(4타수 2안타), 장성우(6타수 2안타), 김현수(7타수 2안타 1홈런) 등 KT 베테랑 타자들과 대결도 조심스럽다.

한편 3차전뿐 아니라 이번 시리즈 승리의 핵심 요소로 불펜 운용과 수비 안정이 떠오르고 있다. KT와 삼성 모두 불펜의 약점을 보강하기 위해 선발자원인 로건 앨런과 원태인을 불펜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세웠지만 아주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결국 두 투수는 선발로 돌아갈 전망이어서 불펜 싸움에서 누가 더 잘 버티냐가 승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수 있다.

 

KT는 마무리 박영현에게 KS 1, 2차전 두 경기 연속 아웃카운트 5개를 맡기는 초강수를 둘 만큼 아직 불펜요원들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 ‘홀드왕’ 스기모토 고우키를 비롯해 손동현, 오원석, 전용주 등이 모두 고전했다. 그래도 1차전 부진했던 김정운이 2차전에 좋은 구위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점차 다른 불펜 투수들도 안정을 찾아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김태훈, 미야모리 사토시 등이 있지만 역시 이승민과 배찬승이 불펜의 핵심이다. 특히 2차전 세이브를 올린 배찬승이 마무리 역할을 계속해낼 수 있을지 관심사다.

여기에 수비 안정도 절실하다. 2차전 승부를 가른 것이 수비였기 때문이다. 삼성은 디아즈가 결정적 실책으로 하마터면 승리를 내줄 뻔했고 KT 역시 연장 12회 아쉬운 실책으로 결승점을 내주며 패배를 곱씹어야 했다. 삼성은 정규리그 실책 85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던 팀이고 KT 역시 87개로 그다음으로 적었지만 큰 경기는 정규시즌과 다르다. 결국 누가 더 집중력을 잃지 않고 세밀함을 보여주는가가 우승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