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다문화 혼인을 한 부부 3쌍 중 1쌍꼴은 남편이 아내보다 열 살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출생기준 한국인인 부부에서는 단 2.7%에 그치는 나이차다.
다문화 부부에게는 ‘남편 열 살 이상 연상’이 가장 흔한 나이 조합인 것이다.
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 2만1399건 가운데 남편이 열 살 이상 연상인 부부는 36.1%로, 부부 나이차 구간 가운데 비중이 가장 컸다. 남편이 연상인 부부는 75.2%였고 아내 연상은 18.8%, 동갑은 6.1%였다.
반면 한국인끼리 결혼한 부부는 나이차가 작은 쪽에 몰려 있다. 남편이 한두 살 많은 부부가 25.8%로 가장 많았고 3∼5세 많은 부부(24.6%), 동갑(16.4%)이 뒤를 이었다.
나이차는 남편과 아내의 혼인 연령이 서로 다른 쪽으로 쏠린 데서 생긴다. 다문화 혼인을 한 남편은 45세 이상이 31.8%로 가장 많았고 30대 초반(20.5%), 30대 후반(16.6%) 순이었다. 아내는 20대 후반(22.9%)이 가장 많았고 30대 초반(22.8%), 30대 후반(16.0%)이 뒤를 이었다.
특히 남편 연령의 쏠림은 출생기준 한국인 남편에게서 두드러진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의 71.4%는 출생기준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아내의 결혼이었다. 다문화 혼인을 한 출생기준 한국인 남편은 45세 이상이 37.3%로 가장 많았지만 외국인·귀화자 남편은 30대 초반(27.0%)이 가장 많았다.
아내는 반대다. 외국인·귀화자 아내는 20대 후반(22.9%)이 가장 많고 20대 초반도 16.2%였던 반면 출생기준 한국인 아내는 30대 초반(33.3%)이 가장 많았다.
10년 전과 견주면 남편의 혼인 연령은 더 높아졌다. 다문화 혼인 남편 가운데 45세 이상 비중은 2015년 22.7%에서 2023년 33.2%까지 오른 뒤 지난해 31.8%였다. 다문화 혼인의 평균 초혼 연령도 남편은 2015년 35.4세에서 지난해 37.1세로, 아내는 27.9세에서 29.7세로 함께 올랐다.
다만 나이차가 큰 부부의 비중은 1년 전보다 조금 줄었다. 남편이 열 살 이상 연상인 부부는 2024년(37.3%)보다 낮아졌고 6∼9세 연상도 13.3%에서 12.8%로 줄었다. 다문화 혼인 남편 가운데 30대 초반 이하 비중은 늘고 30대 후반과 45세 이상 비중은 줄었다.
다문화 혼인 건수는 소폭 줄었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2만1399건으로 전년보다 0.2%(51건) 감소했다. 전체 혼인이 24만326건으로 8.1% 늘면서 전체 혼인 가운데 다문화 혼인 비중은 8.9%로 0.7%포인트 낮아졌다.
유형별로는 외국인 아내와의 혼인이 1만5287건으로 0.1%, 외국인 남편과의 혼인이 4036건으로 3.5% 늘었지만 귀화자와의 혼인은 2076건으로 9.0% 줄었다. 데이터처는 귀화한 뒤 시차를 두고 혼인하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19 시기 귀화자가 줄어든 영향이 다문화 혼인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체 이혼이 줄어드는 가운데 다문화 이혼은 늘었다. 지난해 전체 이혼은 8만8130건으로 3.3% 감소했지만 다문화 이혼은 8104건으로 1.4%(112건) 증가했다. 전체 이혼 가운데 다문화 이혼 비중은 9.2%로 0.4%포인트 높아졌다.
유형별로는 외국인 아내와의 이혼이 4263건으로 가장 많았고 1년 전보다 6.9% 늘었다. 귀화자(2572건)·외국인 남편(1269건)과의 이혼은 줄었다.
이혼한 다문화 부부의 평균 이혼 연령은 남편 50.7세, 아내 41.6세로 9.1세 차이가 났다. 출생기준 한국인 부부의 차이(2.8세)보다 6.3세 크다.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10.2년으로 0.1년 줄었고, 결혼생활 5년 미만에 이혼한 부부가 33.4%로 가장 많았다. 이 비중은 2015년 40.0%에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