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가 인공지능(AI)과 K-컬처 산업을 양대 축으로 삼아 ‘2030년 투자유치 10조원, 일자리 5만개 창출’이라는 거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베드타운의 한계를 벗어나 수도권 대표 자족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하남시는 5일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기업인 및 유관기관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 하남시 투자유치설명회’를 개최했다.
국내 최대 로봇 산업 전시회인 ‘2026 로보월드’와 연계해 열린 이번 설명회는 ‘AI 시대, 기업이 찾는 모든 조건에 답하는 도시 하남’을 주제로 진행됐다. 시는 단순한 도시 홍보를 넘어 부지별 입지 조건, 단계별 공급 시기, 실질적인 인센티브 등 기업들에 필요한 맞춤형 투자정보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이날 하남시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제시한 5대 핵심 투자 거점은 △교산신도시 자족용지 △AI 혁신클러스터 △미사 K-컬처 복합단지 △캠프콜번 △창우동 H2 부지다.
우선 교산신도시의 10개 자족블록은 첨단 제조 및 연구개발(R&D) 기업이 들어설 핵심 공간으로 꾸며진다. 특히 자족 5블록에는 경기도와 합작해 3조원 규모의 ‘AI 혁신클러스터’를 2030년까지 조성한다. 이곳에는 포스텍과 카네기멜론대, 싱가포르국립대, KT클라우드 등 국내외 유수 대학 및 기업이 참여 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7블록에는 연구와 제조 기능이 결합한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이 추진된다.
문화콘텐츠 거점인 ‘미사 K-컬처 복합단지’는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신규 공공주택지구 후보지 계획과 연계해 속도를 낸다. 시는 미사경정공원 및 한강 수변 공간과 어우러진 2만~3만석 규모의 대형 K-팝 전용 공연장, 영화 스튜디오, 아카데미 등을 구축해 글로벌 문화 산업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미군 반환 공여지인 하산곡동 ‘캠프콜번’(25만㎡)은 업무·상업·문화 복합단지로 개발되며, 올해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돼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 약 16만㎡ 규모의 ‘창우동 H2 부지’ 역시 핵심 투자처로 꼽혔다.
공정식 부시장은 “교산 자족용지와 K-컬처 복합단지 등을 중심으로 기업이 투자하고 시민이 가까이에서 일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시는 기업들의 장기 투자 계획을 돕고자 2028년 교산 자족 5·7블록을 시작으로 2029년 자족 1~3블록과 H2 부지 등을 순차 공급하는 세부 로드맵도 공개했다.
지하철 3·5·9호선 연장선과 올림픽대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 인프라, 평균 연령 42세(생산연령인구 비중 69.4%)의 정주 여건도 하남시의 강점으로 돋보였다.
시는 기업 발굴부터 인허가, 최종 정착까지 전 과정을 일대일로 돕는 ‘기업매니저 시스템’과 전담 프로젝트매니저(PM)가 주도하는 ‘원스톱 행정서비스’를 가동해 투자 장벽을 허물 방침이다. 설명회에선 이글루코퍼레이션 이전과 성원애드피아 인허가 단축 사례가 모범 지원책으로 소개됐다.
시는 앞으로 매년 투자유치설명회를 열어 기업과의 접점을 넓혀갈 예정이다.
이현재 시장은 “2026년을 기점으로 10조원 투자유치 시대를 활짝 열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완벽한 주거·일자리 균형 자족도시를 완성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