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한국과 공감대가 깊은 의원들이 대거 입성하면서 양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이 내년 1월 출범하는 새 의회에서 주요 보직을 맡게 되면, 한·미 현안에 대한 의회 차원의 소통 기반이 한층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중간선거의 주요 승자로 꼽히는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2023년 12월 워싱턴의 연방 하원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치 홍보 행사에 참석해 “해피 김치데이”라는 인사를 건넸다.
뉴욕 브루클린을 지역구로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김치애호가로 알려졌다.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한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평소 주요 한인 사회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한국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 온 인사다.
그는 2023년 ‘김치의 날’ 지정을 지지하는 결의안에 공동발의자로 참여했으며, 당시 연방의회에서 열린 김치 홍보 행사에서도 “김치와 한국식 바비큐를 매우 좋아한다”고 밝혔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제프리스는 뉴욕에서 나고 자라 학창 시절부터 한인 친구들이 있었고, 뉴욕 정치권에서 활동하면서도 한인사회와 자연스럽게 교류해왔다”고 말했다.
뉴욕 퀸스 지역구의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차기 외교위원장으로 꼽힌다. 이 자리는 대북정책과 한·미동맹 등 주요 외교 현안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믹스 의원은 과거 ‘미국 태권도의 대부’로 불린 고(故) 이준구 사범과 태권도를 수련한 인연이 있다. 또 그는 태권도를 한미 양국 간 신뢰의 상징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이번에 8선에 성공한 그레이스 맹 의원도 한국계 남편을 두면서 스스로를 “한인의 며느리” 자처하고 있다.
중간선거의 주요 승리자 중 한 명인 존 오소프 민주당 상원의원도 한국과 인연이 깊다. 오소프 의원은 조지아주에서 공화당의 마이크 콜린스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조지아주는 현대차·기아·SK 등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생산시설을 운영하는 미국 내 주요 투자 거점으로, 오소프 의원은 2021년과 2023년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해 현지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이밖에도 이번 선거에서 4선에 성공한 워싱턴주의 한국계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민주당 하원의원은 한국전쟁 참전 용사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김순자’라는 한국 이름으로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