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11-06 14:22:00
기사수정 2026-11-06 14:22:00
대통령 추도사는 처음…유족 "정부 진실규명 의지 확인"
이재명 대통령은 6일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제76주기 전국합동추모제에서 "지난날 국가에 의해 은폐된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은 오늘의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책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전성환 청와대 경청통합수석이 대독한 서면 추도사에서 "무고하게 희생되신 모든 분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전국유족회'가 주최하는 전국합동추모제에 현직 대통령이 추도사를 보낸 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전역을 뒤흔든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수많은 무고한 국민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다"며 "누군가는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는 가족과 이웃의 혐의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또 누군가는 이유조차 알지 못한 채 희생됐다"고 짚었다.
이어 "유가족 여러분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묻혀 있던 진실이 드러났고, 진실화해위원회 등의 조사를 통해 국가폭력의 실상이 일부 밝혀졌지만, 마땅히 이뤄져야 할 일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폭력의 진상규명을 비롯해 피해 회복을 위한 과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을 통해 희생자의 가족 찾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희생자분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전 골령골에 들어설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전국 단위 위령 시설이 신속하게 착공되고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조치도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명호 전국유족회장은 "대통령의 추도사는 오랜 세월 소외됐던 유가족들의 아픔을 국가의 최고 책임자가 직접 보듬고, 과거 민간인 희생 사건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진실규명과 명예회복 의지를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매우 뜻깊은 계기"라고 의미를 뒀다.
그러면서 "국가에 의해 은폐됐던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희생자들의 온전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향후 유족회와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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