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의 참패로 끝난 중간선거의 책임을 질 희생양으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지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다음주 이란전쟁을 적극 엄호한 헤그세스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게다가 공화당 내에서도 헤그세스 장관에 대한 비판론이 커진 상황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참패의 책임을 물을 인물을 두고 주변에 의견을 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패배 당일부터 각료 교체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지만, 물밑에서는 책임을 지울 희생양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1순위로 거론되는 것은 헤그세스 장관이다. 당장 J D 밴스 부통령이 선거 패배의 책임이 이란전쟁에 있다고 선언하고, 민주당도 이란전쟁을 적극 엄호해온 헤그세스 장관을 벼르고 있기에 유력한 타깃이 된 것이다.
다음 주에는 연방하원에서 헤그세스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이 탄핵안은 공화당의 대표적 반(反)트럼프 인사인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이 발의했다.
공화당 의원들도 당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하기보다는 헤그세스 장관에게 선거 패배의 책임을 전가하는 모양새라,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다만 상원에서 파면이 확정되려면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서 탄핵까지 쉽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사임하지 않고 탄핵에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5분여 분량의 동영상 연설에서 “불만을 품고 패배한 한 하원의원이 그의 민주당 협력자들과 함께 나를 상대로 허위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당시 두 차례 탄핵 시도를 당한 것을 언급하면서 “권력으로 위장한 정치적 쇼에 대한 집착이 그들의 적을 파괴하려는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건 개인을 파괴하려는 정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통하지 않았고, 나에게도 통하지 않을 것이다. 그건 확신해도 좋다”고 적었다.
또한 헤그세스 장관은 공화당 선거 참패의 핵심 요인이 된 이란 전쟁에 대해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하려는 용기 있는 역사적 노력”이라고 자평했다.
헤그세스 장관이 이처럼 강경하게 나온 것은 탄핵소추안에 적힌 논리를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동시에 자신의 거취가 불안정해졌다는 일각의 관측을 일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