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석달 동안은 ‘빚투’(빚 내서 투자)를 했더라도 주가 하락으로 추가 증거금을 납부하거나 반대매매를 당할 우려를 덜게 됐다. 정부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블루쓰나미(민주당 압승)로 6일 증시가 8% 넘게 급락하자 긴급 회의를 열고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 비율 (140%) 유지 의무를 3개월간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가 급격하게 하락하면 반대매매가 늘어나 주가 하락을 과하게 부채질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시행한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관계기관 합동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관계기관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과 주요국 정책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하는 한편, 최고 수준의 경계감을 갖고 국내외 증시 및 자금흐름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면서 시장 불안이 확대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우선 주가 급락에 따른 과도한 반대매매로 시장의 변동성이 증폭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신용융자에 대한 증권사 담보비율(140%) 유지의무를 9일부터 3개월간 면제한다. 신용융자를 이용한 투자자의 계좌 평가금액이 신용융자 잔액의 140% 아래로 내려가더라도 현금을 추가 입금하거나 담보로 다른 주식을 입고할 필요가 없어지는 셈이다. 부족분을 채우지 못해 낮은 가격에 강제로 매도될 우려가 한시적으로 사라진다.
정부는 또 과도한 불안 심리와 수급 쏠림 현상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될 경우 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적 조치를 준비하기로 했다. 기업가치 제고와 자본시장 신뢰 제고 등 자본시장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중간선거 이후 이어진 주가 하락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등 AI 산업을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런 대외요인에 국내 증시가 과도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했다.
또 올해 한국 경제가 3% 중반 성장, 수출 1조달러 달성, 기업 영업이익 900조원 돌파가 확실시되는 등 어느 때보다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견조하며, 이를 감안할 때 과도한 불안심리에 따른 지나친 비관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개장과 함께 8% 넘게 폭락해 장중 4911.28까지 내려갔고, 오전 9시 3분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후 시장이 다소 진정되며 5000선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