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후폭풍으로 6일 코스피가 ‘검은 금요일’에 휩싸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한달 만에 장 중 1360원대까지 올랐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원화 약세로 이어졌다. 증시·금리 모두 출렁이면서 외환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기존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1356.6원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보다 14.5원이나 올랐다.
환율은 1358.0원으로 시작한 뒤 횡보하다가 오전 11시쯤부터 오름세로 전환해 오후 12시20분 1362.2원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2일 고점(1366.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어서 환율도 영향 받고 있다”며 “악화됐던 인공지능(AI) 투자 심리가 회복되느냐가 관건으로, 수급이나 원화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은 괜찮은데 단기적으로 증시 자금 영향이 큰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증시는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에 따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강화 우려로 큰 폭으로 흘러내렸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4% 하락했고, 나스닥 종합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5.52%, 4.36% 급락했다.
이로 인해 6일 코스피는 개장과 함께 8.78% 하락한 4911.28까지 밀렸다. 장 중 지수가 5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6일 이후 9개월 만이다. 이에 오전 9시 3분 유가증권시장에서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매매가 중단됐다. 서킷브레이커가 해제된 이후에도 지수 급락세가 지속해 오전 9시34분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4.11포인트(6.02%) 내린 5059.69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올해 3월31일 5052.46을 기록한 이후 약 7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날 3조원 넘게 팔아치운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8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지난달 30일 이후 6거래일 연속 매도세가 이어졌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업에서도 미국 중간선거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문의가 많아진 것으로 미뤄 보아 시장 상황을 보며 신중하게 달러 매매를 할 것 같다”며 “현재로선 환율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 주가 하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 AI 투자 위축에 따른 미 경제 성장 둔화 전망, 내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변화 등 원·달러 환율을 둘러싼 대내외 변수가 복잡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