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美 AI 투자 주춤해도 다시 확대…한국도 데이터센터 투자 늘려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위축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국내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강조했다. 미국의 투자 둔화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고, 글로벌 AI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배 부총리는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의 AI 투자 위축 가능성과 관련해 “미국이 지금 잠시 주춤거린다고 해서 계속 그렇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AI에 또다시 투자를 할 것이고, 이 기회를 삼아서 중국이나 프랑스, 캐나다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도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에서 열린 제3차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최근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용수 소비와 지역사회 부담을 둘러싼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이나 규제 강화를 공약한 일부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하면서 관련 투자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 투자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반도체 등 관련 기업의 주가도 크게 출렁였다.

 

배 부총리는 이날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를 마친 뒤에도 투자 지속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지금의 분위기에 휩쓸려서 투자를 멈추거나 늦춰선 안 된다”며 “AI에 대한 기대 심리가 큰 만큼 작은 불안 요인에도 시장이 크게 출렁일 수 있지만 개인적인 견해로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회에서도 AI 인프라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은 미국의 투자 둔화가 한국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내년도 AI 데이터센터 직접사업 예산을 현재 편성된 약 2000억원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배 부총리는 투자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구체적인 증액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는 내년도 과기정통부 AI 예산으로 올해보다 84.3% 늘어난 9조4211억원을 편성했다.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AI, 차세대 반도체 등 3대 메가프로젝트에 795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