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때문에 골프를 친다는 착각…‘반전’ 통계 결과 봤더니 [권준영의 머니볼]

골프 활동 목적은 친목 63.3%·취미 59.0%…사업상 필요는 19.0%
2023년보다 취미 14.3%p·스트레스 해소 20.4%p↓…친목은 여전히 1위
골프 입문 계기 1위는 지인 권유 42.3%…지속 참가자는 업무·사업 목적 25.3%
경영·관리직은 입문 계기 절반이 업무·사업…활동 목적에서도 47.0%
골프장 동행인 응답 중 비즈니스 관계자 11.5%…2년 전보다 5.4%p↑
권준영의 머니볼]은 스포츠를 경기장 안의 스코어만으로 읽지 않는다. 선수와 팬, 기업과 자본, 기술과 시장이 얽혀 움직이는 스포츠 산업의 흐름을 데이터와 수치로 들여다본다. IT·인공지능(AI) 융합부터 스포츠 금융, 생활체육, 시니어 스포츠까지 전통적인 스포츠의 경계를 넘어 커지는 새로운 시장을 좇는다. 숫자에 담긴 돈의 흐름을 따라 스포츠 산업의 판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읽고, 그 변화가 만들어갈 스포츠의 ‘다음’을 짚는다.

 

골프는 오랫동안 비즈니스와 인맥 관리의 수단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골퍼들이 실제로 꼽은 활동 목적을 들여다보면 친목과 취미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비즈니스상 필요를 골프의 주된 이유로 꼽은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직종과 소득 수준에 따라서는 양상이 달랐다. 특히 경영·관리직과 고소득층에서는 업무와 사업을 위한 골프 활동이 두드러졌고, 실제 골프장에서도 비즈니스 관계자와 라운드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위 사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Open AI의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생성 이미지.
대한골프협회(KGA)가 발표한 ‘2025 한국골프지표 조사’. 대한골프협회 제공

7일 대한골프협회(KGA)가 발표한 ‘2025 한국골프지표 조사’에 따르면 2025년 국내 골프 활동 참가자는 약 581만명으로 추산됐다. 2023년 약 624만명보다 43만명(7.0%) 감소했다. 골프 활동 인구가 줄어든 가운데 골퍼들이 골프를 즐기는 목적과 동행인 구성에서는 눈여겨볼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골프 활동 참가자 1592명에게 골프를 치는 목적을 물은 결과(복수응답), ‘친목을 위해’라는 응답이 63.3%로 가장 높았다. ‘취미활동을 위해’가 59.0%로 뒤를 이었고, 스트레스 해소 31.9%, 건강 29.6%, 골프 실력 유지 및 향상 25.7% 순이었다. ‘사업상 필요에 의해’ 골프를 친다는 응답은 19.0%였다.

 

2년 전과 비교하면 골프를 즐기는 이유의 순위가 바뀌었다. 2023년에는 취미활동이 73.3%로 가장 높았지만, 2025년에는 친목이 1위로 올라섰다. 취미활동 응답은 14.3%포인트, 스트레스 해소는 20.4%포인트 감소했다. 건강 목적도 46.0%에서 29.6%로 16.4%포인트, 골프 실력 유지 및 향상은 43.1%에서 25.7%로 17.4%포인트 줄었다. 반면 사업상 필요는 2.3%포인트 상승했다.

 

골프를 시작한 계기에서도 업무와 사업의 영향은 적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친구·지인의 권유’가 42.3%로 가장 많았고, ‘직장·비즈니스 목적’이 24.3%로 뒤를 이었다. 가족 권유는 16.8%, 건강 및 운동 목적은 13.5%였다. 방송·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골프 콘텐츠의 영향은 2.1%에 그쳤다.

 

입문 계기는 현재 골프를 이어가는 사람과 신규 참가자 사이에서 차이가 났다. 지속 골프 활동 참가자는 골프를 시작한 이유로 직장·비즈니스 목적을 꼽은 비율이 25.3%였지만, 2025년 처음 골프 활동에 참가한 신규 골퍼는 9.7%였다. 현재 골프를 치는 목적에서도 사업상 필요 응답은 지속 참가자 19.5%, 신규 참가자 12.6%로 차이를 보였다. 신규 참가자 표본은 103명이다. 업무·사업 목적은 신규 입문자보다 기존 골퍼에게서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직종별로는 골프 입문 계기에서 경영·관리직의 특성이 뚜렷했다. 이들은 직장·비즈니스 목적을 꼽은 비율이 50.0%에 달했다. 친구·지인 권유 28.3%보다 21.7%포인트 높았다. 전문직은 29.9%, 사무직은 28.5%, 판매직은 20.5%였다. 반면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직은 친구·지인 권유가 61.1%였고, 직장·비즈니스 목적은 9.3%에 그쳤다. 학생·주부는 가족 권유가 36.6%로 가장 높았으며, 업무·사업 목적은 5.5%였다.

 

성별과 연령에 따른 입문 계기도 달랐다. 남성은 직장·비즈니스 목적을 골프 시작 계기로 꼽은 비율이 32.3%로 여성 7.3%보다 높았다. 여성은 가족 권유가 32.3%로 남성 9.5%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직장·비즈니스 목적이 30.1%로 가장 높았고, 20대는 가족 권유가 29.0%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업무·사업 목적의 골프 입문 비중도 대체로 커졌다. 월평균 가구소득 1000만원 이상 집단에서는 직장·비즈니스 목적이 37.7%였다. 900만원대는 32.7%, 800만원대는 31.6%, 700만원대는 28.8%였다. 500만원대는 25.2%, 200만원대는 11.4%였다.

위 사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Open AI의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생성 이미지.
대한골프협회(KGA)가 발표한 ‘2025 한국골프지표 조사’. 대한골프협회 제공

현재 골프를 치는 목적에서도 경영·관리직의 업무 관련 응답은 두드러졌다. 이들은 사업상 필요를 골프 활동 목적으로 꼽은 비율이 47.0%였다. 친목 목적도 74.1%로 높았다. 전문직은 사업상 필요가 29.9%, 판매직은 27.7%였다. 사무직은 친목 69.1%, 취미 66.5%, 사업상 필요 20.5%로 조사됐다.

 

소득별로는 월평균 가구소득 1000만원 이상 집단의 사업상 필요 응답이 33.3%로 가장 높았다. 300만원대와 200만원대는 각각 8.6%, 9.6%였다.

 

골프를 이용하는 시설에 따라서도 사업 목적은 차이를 보였다. 골프장 이용자 가운데 사업상 필요를 골프 활동 목적으로 꼽은 비율은 20.5%였다. 골프연습장은 9.7%, 실내스크린은 12.2%였다. 필드 라운드를 하는 골퍼에게서 업무 관련 목적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실제 골프장에서 누구와 라운드하는지를 묻는 조사에서도 비즈니스 관계자의 비중이 확인됐다. 골프장 이용자 136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전체 동행인 응답 중 친구가 40.1%로 가장 많았고, 직장동료 22.9%, 가족 15.3%, 비즈니스 관계자 11.5%, 동호회 9.4%, 혼자 0.8% 순이었다.

 

비즈니스 관계자 동행 응답은 2023년보다 5.4%포인트 늘어 약 1.9배가 됐다. 동호회도 3.5%포인트, 직장동료는 2.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친구는 8.4%포인트, 가족은 1.8%포인트, 혼자는 1.1%포인트 감소했다.

 

직종별로는 경영·관리직의 비즈니스 관계자 동행 응답이 24.8%였다. 판매직도 22.8%로 높았다. 월평균 가구소득 1000만원 이상 집단에서는 20.3%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14.6%로 여성 3.7%보다 높았다. 남성은 직장동료 동행도 27.1%로 여성 11.7%보다 많았다. 반대로 여성은 가족 동행이 27.6%로 남성 10.5%보다 높았다. 60대에서는 동호회 동행 응답이 13.6%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골프 시설별 동행인 구성에도 차이가 있었다. 골프연습장은 친구가 37.1%로 가장 많았고, 혼자 18.1%, 직장동료 17.2%, 가족 16.0% 순이었다. 실내스크린은 친구 43.9%, 직장동료 21.4%, 가족 17.1%였다. 비즈니스 관계자 동행 응답은 골프연습장 4.6%, 실내스크린 4.8%로 골프장보다 낮았다. 실내스크린에서는 직장동료 동행 응답이 남성 26.2%, 여성 9.2%로 성별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