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서 사인받는 게 예의”…학생 팔뚝에 사인한 동화작가 논란

SNS 게시글 확산…학생 팔뚝 사인 사진도 공개
해외에서는 작가 초빙 시 도서 판매 진행하기도

학교 강연을 진행한 국내 한 동화작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을 두고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출판업계 등에 따르면 SNS 중 하나인 스레드에서는 동화작가 A씨가 작성한 글의 캡처 이미지가 확산하고 있다.

 

동화작가 A씨의 SNS 계정에 최근 올라온 글. 세계일보는 A씨에게 당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듣고자 아동작가들이 활동하는 단체를 통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본인이 거절했다’는 답변을 받았다. A씨의 사인은 블러처리. 스레드 캡처

 

A씨는 글에서 “좀 야박하다고 할지는 몰라도 공책 쭉 찢어 사인해 달라는 아이들에게는 절대 안 해 준다”고 적었다.

 

이어 “팔뚝이라면 모를까”라고 덧붙였다.

 

그는 “학교에서 작가와의 만남이 있다면 최소한 책을 사서 사인받으려는 마음이 예의라고 했다”며 “그 말을 부모님께 꼭 전해달라고 말했다”고도 했다.

 

글과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두 학생의 왼쪽 팔뚝에 그려진 A씨의 사인이 담겨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정말 동화 작가가 맞느냐’는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아동작가라더니 이런 마음으로 아동을 위한 서적을 썼냐”며 댓글을 달았고, 다른 누리꾼은 “노트라도 찢어서 사인받고 싶어 한 마음은 뒷전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학교 차원에서 아이들을 위해 좋은 말을 해달라고 작가를 초빙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반면 “공책을 찢어 사인해 달라는 요청을 거절한 것은 이해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다만, 아이들의 팔에 사인한 뒤 해당 사진을 SNS에 공개한 행위는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현재 A씨의 SNS 계정은 검색되지 않으며, 게시물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세계일보는 A씨에게 논란에 관한 정확한 설명을 듣고자 아동작가들이 활동하는 단체를 통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본인이 거절했다’는 답변을 받았다.

 

작가가 자신의 책에 직접 사인해 독자에게 전달하는 문화는 국내외 출판계에서 이뤄지는 일반적인 교류 방식 중 하나다.

 

서점이나 출판사가 신간 출간을 기념해 사인회를 열기도 하며, 학교나 도서관에서도 작가를 초청해 강연과 사인회를 함께 진행하는 사례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 청소년 독서진흥사업 운영사례집’에는 국내 한 고등학교가 자체 사업비로 작가의 책을 구입해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사전에 책을 읽도록 한 뒤 작가 강연과 사인회를 진행한 사례가 담겼다.

 

또 다른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소장한 책을 가져와 작가에게 사인을 받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학교 작가 초청 행사와 도서 판매가 함께 이뤄지는 사례가 있다.

 

캐나다 작가협회는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공적인 학교 행사’ 안내에서 “성공적인 작가 초청 행사를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작가가 강연 후 학생들에게 판매할 저서를 가져오기도 하니 학생들에게 책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안내해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