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에서 이런 수준의 수비가 나온다고?” KT 우익수 안현민, ‘히 드랍 더 볼’급의 대형 수비 실책으로 주자 3명 모두 홈 밟았다

[대구=남정훈 기자] KT가 장진혁의 선제 솔로포의 기쁨을 30분도 채 누리지 못했다. 간판타자  안현민이 2사 만루에서 평범한 뜬공을 놓치는 바람에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으면서 1회에만 6점을 내주고 경기를 시작하게 됐다. 안 그래도 3차전까지 1승2패로 몰렸으니 4차전에서 반드시 분위기 반등이 시급한데, 1회부터 어이없는 실책성 플레이로 주지도 않아도 될 점수를 석점이나 내주고 말았다.

 

KT는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4승제) 4차전에서 1회초, 1회말을 마친 뒤 1-6으로 끌려가고 있다.

 

시작은 좋았다. 한국시리즈 2,3차전에서 대타로 나서 안타와 2루타를 때려내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는 장진혁을 4차전에서 김민혁 대신 2번타자 좌익수로 기용했는데, 장진혁이 삼성 선발 장찬희를 상대로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솔로포를 터뜨렸다. 장진혁은 장찬희의 시속 144km짜리 한 가운데 직구를 받아쳐 우측담장을 넘겼다.

 

그러나 1회말 수비에서 장진혁의 홈런은 아무런 의미 없어져버렸다. 삼성은 전날 승리의 기세를 이어 1회부터 KT 선발 로건을 맹폭했다. 선두타자 김지찬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2번 박승규가 희생번트, 3번 구자욱이 볼넷을 골라내며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4번 최형우가 3루수 팝플라이로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되며 물러났지만, 5번 디아즈가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영웅이 로건의 커브를 밀어쳐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간단하게 2-1 역전에 성공했다.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4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말 삼성 선발타자 구자욱에게 안타를 허용한 KT 선발 로건이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이날 로건은 1이닝에서 6실점했다. 뉴스1

흔들린 로건은 이재현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에 몰리더니 류지혁에게 초구 직구가 몸에 맞는 공이 되며 거저로 석점째를 내줬다.

 

여기에서 막았다면 아직 괜찮은 상황이지만, 안현민의 수비가 대형사고를 냈다. 강민호 대신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쓴 김도환이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로건의 커터를 받아쳐 우익수 방면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펜스 앞에서 무난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지만, 안현민은 뒷걸음질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더니 결국 공을 잡지 못했다. 그 사이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6-1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기록은 2루타이니 6점은 모두 로건의 자책점이 됐다.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4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말 삼성 선발타자 구자욱에게 안타를 허용한 KT 선발 로건이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뉴스1

동료의 대형수비에 멘탈이 나간 로건은 김지찬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승규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길었던 1회를 마쳤다.

 

로건은 2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구자욱에게 좌익선상으로 가는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배재성에게 물려주고 쫓겨나야 했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로건이 최소 5이닝 2~3실점으로 버텨주면서 삼성 선발 장찬희를 얼마나 빨리 끌어내리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예상했지만, 안현민의 대형사고급 희대의 수비로 인해 경기는 일찍 삼성쪽으로 기울어져 버렸다. KT는 2차전에서도 연장 12회 오윤석의 수비 실책으로 결승 득점을 허용한 바 있다. 한달 간 한국시리즈를 준비했다더니 현실은 3차전까지 1승2패 열세에 4차전은 경기 초반 승기를 내주고 있는 KT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