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의 ‘국기(國技)’인 태권도가 북한의 무형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될 상황에 놓였다”며 7일 정부를 겨냥했다.
국민의힘 함인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했나”라며 이처럼 따져 물었다. 이어 “대한민국의 국기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정부라면 국민이 무엇을 믿고 맡길 수 있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함 대변인은 “북한이 태권도의 유네스코 단독 등재를 추진하는 동안 우리 정부는 무엇을 했나”라며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을 지키는 데에도 북한의 눈치를 봐야 하느냐”고 물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가 북한이 신청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무술-태권도’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할 것을 지난 5일 권고했다.
최종 등재 여부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제21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앞서 한국은 올해 3월 ‘태권도: 한국의 도장 공동체 수련문화’ 명칭으로 등재신청서를 제출하며 남북 공동 등재를 추진했지만, 공동 등재가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한국 태권도의 단독 등재 등 후속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북한의 단독 등재가 유력해지면서 한국의 등재 추진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북한이 2024년 3월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서를 냈지만, 국가유산청은 남북 공동 등재 가능성 등을 검토하다 2년 뒤인 올해 3월에야 한국 태권도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국기원은 용역을 거쳐 올해 3월까지 신청서를 국가유산청에 전달했고 이후에는 국가유산청에서 진행해 정확한 경위를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국가유산청은 설명자료에서 “특정 국가가 먼저 등재를 신청했거나 먼저 등재됐다고 해서 해당 무형유산에 대한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권리가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유네스코 심사 결과와 관계없이, 태권도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단독 등재’되거나 ‘확장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함 대변인은 “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민간단체가 태권도 남북 공동 등재의 당위성 설명 공문을 유네스코에 전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국가유산청은 보냈다고 답변한 반면 해당 단체는 실제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사실이라면 단순한 업무 소홀을 넘어 국민을 기만한 행위”라며 “국가유산청은 공문 발송 여부와 경위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정부는 태권도의 역사와 정통성에 대한 대한민국의 입장을 국제사회에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국기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한 정부는 그 무책임과 무능에 대해 반드시 국민 앞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