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식대 8만원에 축의금 10만원…신랑·신부에게 2만원 남을까 [숫자 뒤의 진실]

서울 예식장 식대 중간값 8만원…1년 새 3.9% 상승
카카오페이 축의금 평균 10만원 넘어…송금 이용자 기준
식대 뺀 금액은 순수익 아냐…축의금은 친분·형편 고려

청첩장을 받으면 예식장 식대부터 찾아보는 하객이 있다. 서울 식대가 8만원이니 5만원은 부족하고 10만원은 내야 한다고 생각해서다.

 

금색 봉인이 달린 검은색 봉투들이 겹쳐 놓여 있다. 카카오페이 축의금 송금 평균은 10만원을 넘었지만, 이 서비스 이용자만 집계한 수치다. Pexels 제공

하지만 식대 8만원과 축의금 10만원은 집계 기준이 다르다. 식대는 서울 예식장별 가격의 중간값이고, 축의금은 카카오페이 축의금 송금 봉투 이용 내역의 평균이다. 두 숫자만으로 축의금을 정하기는 어렵다.

 

◆서울 식대 8만원, 1년 새 3.9% 상승…전국은 변동 없어

 

8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2026년 8월 서울 예식장 1인당 식대 중간값은 8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달(7만7000원)보다 3000원(3.9%) 올랐다.

 

경인 지역은 6만원에서 6만2000원으로 2000원(3.3%) 올랐다. 전국 중간값은 6만원으로 1년 전과 같았다.

 

8만원은 중간값이어서 실제 결혼식에서 하객 1명에게 드는 식사비와는 다르다. 같은 서울이라도 예식장 위치와 식사 형태, 계약 시기에 따라 식대가 달라진다.

 

◆축의금 평균 10만원…카카오페이 이용자만 집계

 

카카오페이가 2025년 12월 공개한 ‘2025 머니리포트’에서 결혼식 축의금 송금 봉투의 평균 송금액이 처음 10만원을 넘었다. 2019년 5만원 수준이던 평균이 6년 만에 두 배 이상이 됐다.

 

가장 많이 송금된 금액은 평균보다 먼저 바뀌었다. 카카오페이가 2026년 공개한 송금 서비스 출시 10주년 자료에 따르면 축의금 봉투에서 가장 많이 송금된 금액은 2022년까지 5만원이었고, 2023년부터 10만원이다.

 

이 수치는 카카오페이로 송금한 축의금만 집계한 것으로, 현금이나 다른 금융 서비스를 통해 낸 축의금은 포함되지 않아 전체 하객의 평균 축의금으로 보기는 어렵다.

 

◆10만원 내면 2만원 남는다?…빠진 비용 따져보니

 

식대 8만원에 축의금 10만원을 내면 신랑·신부에게 2만원이 남는다는 계산이 있다. 그러나 예식 비용에는 하객 식사비 외에도 여러 항목이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집계하는 결혼서비스 총비용에는 예식장 대관료, 기본 장식비, 총식대,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이 들어간다. 선택 옵션에 따라 추가 비용도 생긴다.

 

서울의 한 결혼식장에서 하객이 축의금 봉투를 들고 금액을 고민하는 모습. 생성형 AI 이미지

하객 수에 따라서도 비용이 달라진다. 실제 참석자가 최소보증인원보다 적어도 계약 조건에 따라 보증 인원만큼 식대를 내야 할 수 있다.

 

예상보다 하객이 많이 오면 식사비도 늘어난다. 실제 식대는 예식장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카카오페이 이용자의 평균 축의금 10만원에서 서울 예식장 식대 중간값 8만원을 뺀 2만원은 서로 다른 통계를 단순 비교한 금액이다. 이를 신랑·신부가 결혼식에서 남긴 돈으로 볼 수는 없다.

 

◆한 달 결혼식 세 번이면 30만원

 

예식장은 신랑·신부가 선택한다. 하객이 예식장 식대까지 고려해 축의금을 낼 필요는 없다.

 

축의금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한 달에 결혼식이 세 건이고 매번 10만원을 내면 30만원이다. 교통비와 주차비를 더하면 지출은 더 늘어난다. 친구, 직장 동료, 친척 결혼식이 같은 달에 몰리면 부담이 더 크다.

 

예식 비용이 오르면서 신랑·신부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그렇다고 하객이 예식장 식대에 맞춰 축의금을 낼 필요는 없다. 신랑·신부와의 친분과 자신의 경제적 형편을 고려해 금액을 정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