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파티가 기후보다 중요해?”… 환경 단체 비난 받은 독일 총리 [이 사람@World]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불참
71회 생일 맞아 가족과 외식 하기로

독일 총리가 개인적 이유로 ‘제3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1) 불참을 결정하자 독일 환경단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COP31은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오는 9일(현지시간) 개막해 20일까지 이어진다.

 

7일 dpa 통신에 따르면 독일의 유력 환경운동 단체 ‘내일을 위한 금요일’을 이끄는 루이사 노이바우어(30)는 COP31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의 결정을 겨냥해 “국제사회에 매우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 경제 대국인 독일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유엔 차원의 노력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지난 4일(현지시간) 국무회의 주재를 위해 회의장에 입장하며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노이바우어는 “독일이 국제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자 약속을 지키며 미래 지향적인 국가임을 보여주겠다고 항상 주장해 온 메르츠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독일로서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COP31 현장에서 독일 정상의 부재(不在)는 해수면 상승으로 이미 존재 자체를 위협받는 전 세계 국가들에게 모욕적인 일”이라고 꼬집었다.

 

올해 COP31은 세계 각국 정부의 정상급 인사만 70명 넘게 참가할 예정이다. 메르츠는 임기 첫 해인 2025년 11월 브라질에서 열린 COP30에 참여했다. 따라서 COP31에도 당연히 함께할 것으로 예상됐고, 독일 정부 역시 그럴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4일 정부 대변인은 갑자기 “메르츠 총리가 COP31 참석을 취소했다”며 “다른 일정과의 충돌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다른 일정’이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1955년생인 메르츠는 오는 11일 71회 생일을 맞는다. 독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메르츠는 그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오후엔 가족과 ‘벨라이탈리아’라는 이름의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즐길 예정이다. 벨라이탈리아는 피자, 파스타 같은 음식을 주로 판매하는 유명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알려져 있다. 메르츠는 부인 샬롯 메르츠 여사와의 사이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앞서 메르츠는 “모처럼 가족과 맛있는 식사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일은 정말 멋진 생일 선물이 될 것”이라며 잔뜩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