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학교에 등장한 ‘학교견’…등교 거부 학생의 복귀 돕는다

닭·토끼 사육 줄어든 일본 학교…학생 정서 돌보는 역할 담당
학교견 만나러 다시 등교한 학생도…새로운 교육 활동으로 주목
일본 학교에서 최근에 개가 '등교'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기사와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일본 학교에서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는 ‘학교견’이 새로운 교육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물과 학생이 함께 생활하며 교감하는 방식으로 정서적 안정과 교내 소통을 돕는 것이다.

 

과거 학교 사육장에서 토끼와 닭을 기르던 관행이 인수공통감염병 우려 등으로 사라진 가운데, 개와 학생이 교감하는 프로그램이 학교 현장에 자리 잡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7일 일본 일부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정서적 지원 역할을 하는 학교견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바현 우라야스시립 이리후네중학교에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돌체’가 학생들과 함께 생활한다. 쉬는 시간이면 학생들이 돌체 주변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놀기도 한다. 학생들은 돌체에게 시험공부나 체육대회 연습을 대신해 달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한다.

 

돌체는 원래 시각장애인 안내견 후보로 길러졌지만, 이후 학교 현장에 개를 보내는 활동을 하는 일본 스쿨독 협회를 통해 학교견으로 길러졌다. 개와 학생이 안전하게 어울리는 데 필요한 교육을 마친 뒤 오치아이 고이치로 교장의 집에서 지내며 지난 4월부터 매일 교장과 함께 등교하고 있다.

 

학교에서 돌체의 역할은 학생들과 놀아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학생과 교직원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감하는 역할도 한다. 오치아이 교장은 “등교 거부 학생을 포함한 모든 학생이 돌체의 존재를 통해 ‘학교에 가고 싶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과거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교내 사육장에서 토끼와 닭 등을 기르며 학생들이 동물을 접하도록 하는 교육이 이뤄졌다. 그러나 인수공통감염병 우려 등이 커지면서 학교 동물 사육은 점차 줄었다.

 

지바시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과거 관내 학교에서 최대 500마리의 토끼를 기르기도 했지만, 2014년부터는 학교에서 사육하는 토끼가 한 마리도 남지 않았다.

 

최근에는 동물과의 교류가 학생들의 자립심과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는 능력을 키우고, 교내 소통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학교에 동물을 두는 사례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학교견은 학생들과 일상적으로 교감하며 정서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사육 활동과 차별화된다.

 

일본 스쿨독 협회에 따르면 학교견이 상주하는 학교는 현재 5개 중·고교다. 초·중·고교 19곳에서는 학교견이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학교견을 만나기 위해 다시 등교를 시작한 학생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견 프로그램은 동물과의 교류를 원하지 않는 학생들의 선택도 존중한다. 개에 거부감이 있는 학생은 교사나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교실에 찾아온 학교견과 거리를 둘 수 있다.

 

협회 관계자는 “안내견 등과 거리를 두고 싶을 때 어떻게 조율할지 보조견을 대하는 방법을 배우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