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11개월째 공백인 경찰청장 자리에 김종철 현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후보자로 내정됐다. 경찰 조직에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가 놓인 상황에서 지난 2개월간 경찰청을 이끌어 온 김 후보자를 내정한 것은 정부가 안정적인 조직 운영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9일 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기 위한 준비단이 꾸려질 예정이다. 통상 경무관급을 단장으로 정책기획팀, 신상관리팀, 국회관리팀 등 총경급 3명이 팀장을 맡아 팀원들을 이끌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청문회 준비는 가급적 해당 기능을 활용하고 준비단은 필요 최소 인력으로 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6일 국가경찰위원회의 경찰청장 임명 제청 동의를 받았고 이후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김 후보자를 경찰청장 후보자로 임명 제청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은 청장을 최종 임명하게 된다. 경찰청장 자리는 12·3 비상계엄 여파로 2024년 12월부터 공석으로, 김 후보자가 청장에 임명되면 이재명정부 첫 경찰청장이 된다.
김 후보자는 경찰간부후보 45기로 2016년 이철성 전 청장 이후 약 10년 만에 비경찰대 출신 청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김 후보자는 2021년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에 파견됐었고, 지난해 6월 이재명정부가 출범할 때 국정기획위원회에 파견되는 등 이번 정부에서 유력한 청장 후보로 거론됐다. 정부가 현 직무대행인 김 후보자를 청장 후보로 내정하면서 가장 안정적인 선택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경찰청 관계자는 “직무대행이 9월부터 추진한 각종 경찰개혁 정책들이 이어지면서 조직 차원에서는 혼란을 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김 후보자에게는 최근 잇따른 경찰 비위와 강력사건 등으로 무너진 경찰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가 산적했다. 형사사법체계 개편에 따라 경찰 수사역량 강화 등 경찰 조직 전반도 쇄신해야 한다. 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 설문조사한 결과 경찰청을 신뢰한다는 답변은 29%에 불과했다.
김 후보자는 국경위 임명 제청 동의 전후 기자들과 만나 “경찰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고 또 그 이상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상동기 범죄라든지 관계성 범죄 등으로부터 우리 국민이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여러 시스템이나 현장 매뉴얼 등을 정비하는 것이 제일 급선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