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1976년 문화대혁명의 광풍이 대륙을 휩쓸었다. 후유증으로 중국의 발전은 한 세대나 퇴보했다. 그 중심엔 마오쩌둥(毛澤東)이 부추긴 홍위병(紅衛兵)이 있다. 마오를 교조화한 홍위병은 전국 각지에서 마녀 사냥하듯 파괴, 폭력, 살인을 자행했다. 간접 희생자를 포함해 2000만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도 확증 편향과 배타적 진영 논리에 사로잡혀 복잡한 사회적 현상과 다원적 가치를 부인하고, 자신과 다른 목소리를 공격하는 반(反)지성 집단주의를 ‘홍위병’이라 멸칭(蔑稱)한다.
2000년대 들어 한국 정치의 키워드로 ‘팬덤 정치’가 부상했다. 팬덤은 특정 정치인에 대해 절대적 지지를 보내며 비판은 허용하지 않는다. 거꾸로 한번 낙인찍히면 무조건적 적대 행위를 일삼는다. 노사모, 박사모, 문빠, 올어게인, 개딸이라는 말이 시대를 풍미할 만큼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인터넷과 결합한 정치 팬덤의 행태는 날이 갈수록 배타성이 강화된다. 문재인정부 시절부턴 해당 정치인의 지지자를 홍위병에 빗대 ‘○위병’이란 말도 나왔다. ‘빠’(특정인 지지자)와 함께 ‘까’(특정인 반대자)도 기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