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證, 연이틀 해킹 공격… 3.9만명 정보 유출

최고조 경계 수준에도 또 뚫려
회사측 “민감정보는 유출 안돼”

고팍스, 위협에 매매 업무 중단
19일 가상자산업권 대응 회의

최근 금융권 해킹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에서도 4만명 가까운 고객·임직원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금융사들이 자체 보안 점검을 강화하고 경계 수준을 최고조로 끌어올렸음에도 해킹 공격이 끊이지 않으면서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중구 미래에셋증권 본사 모습.   연합뉴스

8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4일과 5일 모바일웹 휴대폰 인증 로그인 서비스와 그룹웨어(mi-global)를 겨냥한 외부 공격이 하루 간격으로 발생했다. 이로 인해 고객 3800여명의 계좌번호가 유출됐다. 퇴직자·외주직원을 포함한 임직원 3만5255명의 개인정보도 유출됐다. 유출된 정보는 성명, 사번이 대부분이나 일부는 이메일주소, 휴대폰번호, 암호화된 비밀번호 등도 포함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외부 인터넷주소(IP)의 비정상적인 접근 정황을 확인한 즉시 관련 접근 경로를 차단하고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현재까지 고객 예금주명이나 임직원 주민등록번호, 여권번호, 운전면허번호 등 민감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홈페이지 등 서비스는 정상 운영 중이며 금전적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탈취된 정보를 악용한 피싱 등 2차 피해 가능성은 주의해야 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예금주명 등 다른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으나 미래에셋증권을 사칭하는 전화·문자·이메일에 각별히 주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피해로 미래에셋그룹에서 사이버 공격을 받은 계열사는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에 이어 4개사로 늘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신증권, 한양증권에 이은 세 번째 정보 유출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는 지난 6일 해킹 우려에 가상자산 입출금과 매매 서비스를 중단했다. 해킹을 주장하는 세력의 협박 이메일을 받고 이용자 보호를 위한 선제 대응에 나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고팍스에선 9월 초부터 일부 이용자 계정에 비정상적인 접근이 발생해 이용자 7명과 전·현직 임직원 2명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갔고, 지난달에도 추가 정보 유출이 확인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오는 19일 가상자산업권 해킹 사고 관련 대응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9월30일 이후 이달 3일까지 총 37개 금융사에서 40건의 침해사고가 신고됐으며 유출 규모는 약 47만3000건, 탈취된 자금은 약 10억원으로 파악됐다. 은행·보험·증권 등 전통 금융업권뿐 아니라 가상자산업, 전자금융업,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 업권에서 침해사고가 잇따르면서 금융권의 해킹 공포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당국은 전 금융권 580여개사를 대상으로 보안취약점을 전수점검하고, 관리 부실 등이 발견될 경우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