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8일 “칭찬하되 찬양하지 말고, 지지하되 숭배하지 말라”며 정치인 맹신과 극단주의를 거듭 경계했다. 지난 6일 자기편의 주장만 옳다고 여기는 태도를 ‘광신’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이틀 만에 정치적 팬덤의 맹목적 지지에 경고 메시지를 낸 것이다. 특정 인물이나 계파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여권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정치인이나 지도적 인사들에게는 칭찬도 지지도 필요하지만, 그것이 종교적 찬양이나 숭배에 이르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정치인에 대한 지지가 비판 없는 추종으로 바뀌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도 함께 꺼냈다. 이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며 할 수 있는 게 없다면 담벼락에 고함이라도 지르라시던 김대중 대통령님 말씀이 떠오른다”고 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강조하셨다”며 “왜 그냥 시민이 아니라 ‘깨어 있는’ 시민이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치 지도자의 판단을 무조건 따르기보다 시민 스스로 옳고 그름을 가려 행동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살아있는 이성으로 진실과 정의에 반응하는 시민들의 끊임없는 참여와 실천만이 민주주의를 만들고 지킨다”며 “민주주의는 저절로 오지도 않고 저절로 지켜지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