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주민 집중거주지역 154곳은 어디?

새로 늘어난 12곳 중 10곳은 비수도권
외국인주민 266만명, 4년 연속 늘어 역대 최대
1년 새 늘어난 인원 절반은 유학생
사진=AI생성 이미지

국내 외국인주민이 266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의 5.1%로, 주민 20명 중 1명꼴이다.

 

외국인주민이 밀집한 ‘집중거주지역’도 1년 새 12곳 늘었고, 새로 이름을 올린 곳 대부분은 비수도권이었다. 외국인주민이 모여 사는 지역이 수도권 밖으로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8일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5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국내 외국인주민은 266만2967명으로 전년보다 7만9341명(3.1%) 늘었다. 총인구 5181만7499명의 5.1%다.

 

외국인주민은 국내에 90일 넘게 사는 사람 가운데 한국 국적이 없는 외국인과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 그 자녀를 합한 수다. 한국 국적이 없는 외국인주민이 210만9057명으로 6만6313명(3.2%) 늘었고, 국적 취득자는 25만6491명으로 1만913명(4.4%), 국내에서 태어난 외국인주민 자녀는 29만7419명으로 2115명(0.7%) 증가했다.

 

외국인주민은 2022년 225만8248명에서 2023년 245만9542명, 2024년 258만3626명으로 해마다 늘었다. 인구 대비 비중도 4.4%, 4.8%, 5.0%를 거쳐 지난해 5.1%로 높아졌다.

 

다만 증가 폭은 1년 전보다 줄었다. 2024년에는 12만4084명(5.0%)이 늘었지만 지난해 증가 인원은 그 3분의 2에 못 미쳤다.

 

◆ 늘어난 외국인주민 절반은 유학생

 

증가를 이끈 것은 유학생이다. 유학생은 27만4329명으로 1년 새 4만1092명(17.6%) 늘었다. 전체 외국인주민 증가 인원의 51.8%에 달한다.

 

반면 다른 유형은 증가세가 완만했다. 외국인근로자는 51만4043명으로 1만1409명(2.3%), 결혼이민자는 19만4017명으로 2178명(1.1%) 늘었고 외국국적동포는 41만1314명으로 4381명(1.1%) 줄었다.

 

◆ 영암은 주민 5명 중 1명이 외국인주민

 

지역별로는 17개 시·도 모두에서 외국인주민이 늘었다. 증가율은 경북이 8.0%로 가장 높았고 강원(7.9%)과 전남(7.8%)이 뒤를 이었다. 세 곳 모두 2년 연속 7% 넘게 늘었다.

 

경북은 증가 인원도 1만282명으로 경기(1만4869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시·군·구 가운데 외국인주민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도 경북 경산(3258명)이었고, 경주(2052명)도 증가 인원 상위 5곳에 들었다.

 

반면 외국인주민이 줄어든 시·군·구는 37곳으로, 서울 영등포구(1057명)와 부산 강서구(862명), 서울 용산구(574명)·중구(435명)·금천구(422명) 순으로 많이 줄었다. 수도권에 사는 외국인주민 비중도 2024년 56.7%에서 지난해 55.9%로 낮아졌다.

 

외국인주민이 1만명 이상 살거나 전체 인구의 5%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주민 집중거주지역’은 2022년 97곳에서 2023년 127곳, 2024년 142곳으로 늘었고 지난해 154곳이 됐다. 새로 늘어난 12곳 가운데 10곳이 비수도권이고 2곳은 서울이었다.

 

인구 대비 외국인주민 비율은 전남 영암군이 22.4%로 가장 높았다. 주민 5명 중 1명 이상이 외국인주민인 셈이다. 충북 음성군(19.7%)과 경기 안산시(15.8%), 충북 진천군(15.0%), 경기 포천시(14.8%)가 뒤를 이었다. 시·도 가운데서는 충남이 7.9%로 가장 높았고, 외국인주민 수로는 경기 안산이 10만9544명으로 시·군·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외국인주민이 모여 사는 지역이 늘면서 밀집지역을 내국인과 분리된 공간으로 두지 말고 함께 어울리는 생활권으로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병운 경북대 지리교육과 교수는 “그동안의 다문화 정책이 외국인의 ‘한국 사회 적응’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서로의 문화를 인정하는 쌍방향 교류와 공생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외국인 밀집지역을 내국인도 찾고 즐길 수 있는 문화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태어난 외국인주민 자녀는 0.7% 늘어 세 유형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결혼이민자도 1.1% 증가에 그쳤다.

 

같은 해 다문화 혼인은 소폭 줄었다. 지난 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서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2만1399건으로 전년보다 0.2%(51건) 감소했다. 전체 혼인이 8.1% 늘면서 전체 혼인 가운데 다문화 혼인 비중은 8.9%로 0.7%포인트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