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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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지사직 사퇴 8일 땅끝마을서 선언식

입력 : 2012-07-02 18:56:32
수정 : 2012-07-02 18: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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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대권도전 공식화
김두관 경남지사가 지사직을 던지고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최종 결심을 밝혔다.

김 지사는 2일 경남도청 직원 조례 시간에 낭독한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오는 8일 땅끝마을 해남에서 대통령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그 전인 6일 지사직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라며 “약속한 시간을 채우지 못해 서운하고 송구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아내는 임기를 채우자고 눈물로 호소했고 지사직을 유지하고 대선 경선에 나가라는 요구도 있었다”면서 “그런데 도지사직과 동시에 수행할 수 없다. 사즉생의 각오가 아니면 이겨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무런 보수와 영광도 없이 저를 위해 한 몸 던지고 계시는 분들에게 ‘나는 져도 도지사 할 것이니까 여러분은 최선을 다하라’고 말할 자신이 없다”면서 양해를 구했다.

김 지사는 민주통합당의 (19대) 총선 패배를 계기로 대선 출마를 결단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오만과 독선과 방심으로 새누리당에 승리를 헌납했고 지금 대선후보군으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전망이 쏟아지면서 자신에게 대선 출마의 소임이 부여됐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제가 역사적 소명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인지 고민하고 기꺼이 무거운 짐을 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남 출신인 김 지사는 영·호남 화합 주자라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전라도 땅끝마을을 출정식장으로 선택했다. 선언 이후 땅끝마을에서 남한 최북단인 도라산 전망대까지 종단하며 ‘아래로부터’(김 지사 저서 제목)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종단 도중 광주 5·18 묘역과 세종시 등을 찾아 대선주자 김두관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박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