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7개 여자대학들이 경합을 벌인 여성 학군사관후보생(ROTC) 시범대학에 숙명여대가 선정됐다.
국방부는 14일 “지난 달 12일 여대 학군단 시범대학(30명) 선발 공고를 낸 뒤 참여를 신청한 이화여대, 숙명여대, 성신여대, 덕성여대, 서울여대, 동덕여대, 광주여대 등 국내 7개 여자대학에 대해 서류심의와 현장실사, 최종심의 등 3차례 심사를 벌인 결과 숙대가 최고점을 받아 시범대학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모든 대학이 동일 조건에서 평가될 수 있도록 학군단 설치 구비요건과 학교의 의지에 중점을 두고 평가요소를 최대한 구체화, 계량화했다”면서 “다수의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3차례 심사에서 숙대가 월등한 점수차로 앞서 일각에서 제기된 공정성 시비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숙대가 ROTC 지원 학생 전원에게 장학금 지급과 기숙사 제공을 비롯해 ‘고교생 명예 주니어 ROTC’ 운영 등 차별화된 제안서를 제출한 것도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그는 전했다. 이와 관련, 심사에 참여했던 한 심사위원은 “1, 2차 심사에서 이미 결론이 날 정도로 숙대가 다른 대학보다 평가에서 앞섰다”고 전했다. 시범대학으로 선정된 숙대는 ROTC 후보생 기숙사인 ‘구국관’을 준비하고 인근 효창운동장과 용인 대학 연수원에서 유격·군사훈련을 할 수 있도록 시설투자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대와 숙대의 2파전이 될 것이란 예상속에 숙대가 여성 ROTC 시범대학에 선정됨에 따라 ‘국내 최고 여대’로 불리던 이대는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그동안 여성 ROTC 시범대학은 여성들이 대학 졸업 후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직업군인이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여대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여성 학군단 선발에 큰 관심을 보였다. 또 여대 측에서는 학군단 설치가 학교 인지도를 높이는데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판단하고 시범대학 선발에 대거 참여해 경쟁을 벌여왔다.
이와 함께 서울, 경기, 충청, 영남, 호남, 강원 등 기존에 학군단이 편성된 대학 가운데는 고려대, 명지대, 충남대, 전남대, 영남대, 강원대 등 6개 시험대학(각 대학별 5명씩 30명)이 선정됐다.
이에 따라 선발 대학들은 16일부터 10월22일까지 지원서를 받아 11월30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훈련은 내년 1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여군은 5560여명으로 전체 병력 가운데 3%를 차지하고 있으나 2020년에는 1만1606명으로 늘어 전체 병력의 5.6%에 달할 전망이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