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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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張 처형 후 첫 대남삐라 대량 살포

백령도 주둔 해병여단 겨냥
“거대한 무덤 만들 것” 협박
북한이 백령도 6해병여단을 첫 타격대상으로 지목한 대남전단(삐라)을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향해 대량 살포했다.

북한은 ‘6해병려단에 보내는 통첩장’이라는 제목의 대남 전단에서 “괴뢰 6해병려단은 우리가 소멸해야 할 첫 타격대상이다. 전대미문의 파괴력을 가진 타격수단으로 목표를 확정하고 발사 준비 상태에 있다. 우리는 빈말을 모르며 한다면 한다”고 위협했다. ‘탈출만이 살길’이라는 또 다른 대남 전단에는 “백령도는 거대한 무덤으로 될 것이다. 시체마저 타버릴 지옥의 불가마 속에서 섬 귀신이 되고 싶지 않다면 용단을 내려라. 우리의 권고는 하나뿐이다. 뛰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다른 전단에는 불에 탄 해골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군당국은 인천 옹진군 백령도 진촌리 일대와 사곶해수욕장 인근 마을에서 바람을 타고 날아온 대남 전단 수천장을 수거했다.

16일 오전 인천 옹진군 백령도 진촌리와 사곶해수욕장 인근 마을에서 발견된 북한의 대남 전단(삐라). 북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이후 처음으로 북측이 살포한 전단이다.
연합뉴스
이번 대남전단은 북측이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이후 처음으로 살포한 것이다. 군당국은 북측이 6해병여단을 타격하겠다는 대남 전단 내용에 주목하고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가장 최근 북한이 대남 전단을 대량 살포한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당시 국방부의 ‘종북교육’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대남 전단 1만6000여 장이 경기 김포와 파주 일대에서 발견됐다. 남북은 2000년 4월 전단 살포를 중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태 이후 남한 내 탈북자단체가 대북 전단을 살포하자 북한도 대남 전단 살포로 맞대응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